“유럽의 겨울, 요샌 이 국물로 버텨요”...올 수출액 2조 간다는 K라면 대표 회사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입력 : 2025.01.28 18:59:33
농심 올해 유럽법인 설립
삼양 밀양공장 완공 눈앞
오뚜기 미주로 영토 확장


농심은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까르푸 매장에서 신라면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사진 출처 = 농심]


송율리아씨(34)는 4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이민을 결정했다. 지금은 서울에 거주하며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선 농심의 ‘신라면’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에 와서 그가 택한 라면은 ‘튀김 우동’이다. 송율리아씨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튀김 우동, 사리 곰탕 등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1번 이상은 K라면을 즐긴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2억4845만달러(약 1조8100억원)로 전년 대비 31.1%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만 포함한 액수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라면 수출액은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미국 수출액은 2억1561만달러로 전년 대비 70.3% 급증했다.

특히 올해 창립 60년을 맞은 농심은 1980년대 들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주요 브랜드를 미국 현지에서도 출시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지난 2017년부터 일본 닛신을 꺾고 현지 시장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 미국 라면 시장 1위 기업은 일본 도요스이산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시장 매출을 15억 달러까지 끌어올려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농심은 북미에 이어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유럽법인을 세우고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품 수요 증가에 대비해 내년 부산에 연간 라면 5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농심은 지난해 선보인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해외 각국에서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받은 삼양식품은 지난해 신설한 유럽법인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특히 올해 5월 밀양 제2공장이 완공되면 불닭볶음면 생산 능력이 늘어,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국내 연간 면류 생산 능력은 기존 18억개에서 24억개로 향상된다”고 말했다.

소스류 제품을 가져오면 삼양식품의 불닭소스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소스 익스체인지’(교환) 행사 당시 모습. [사진 출처 =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식품은 오는 2027년에는 중국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삼양식품이 해외에 생산시설을 세우는 것은 처음이다.

오뚜기는 ‘진라면’과 ‘보들보들 치즈라면’이 주력 상품이다. 두 제품은 그동안 동남아시아를 주력 무대로 삼았으나 공략 지역을 미주로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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