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상속분쟁] ② 지배구조 변화 우려, 키맨은 '구본준-구본식'

입력 : 2023.03.15 13:00:09
제목 : [LG 구광모 상속분쟁] ② 지배구조 변화 우려, 키맨은 '구본준-구본식'
법정비율 적용시 구광모 지분 15.95→9.7%…김영식 측 14%로 확대 법원 유류분 청구 인용 땐 구본준 LX 회장·구본식 LT 회장 표심 핵심

[톱데일리] LG그룹의 상속 전쟁이 촉발하면서 구광모 회장 체제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재계 안팎의 시선이 뜨겁다. LG그룹 총수일가간 발생한 초유의 상속 분쟁이 자칫 그룹 경영에 대한 지분 경쟁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법원이 김영식 여사 측의 주장(배우자 1.5/자녀 각 1씩)을 받아들이면 구광모 회장의 ㈜LG 지분은 15.95%에서 9.71%로 줄어들고, 김영식 여사 측 지분은 14.09%로 확대된다. 법원이 유류분 청구 소송을 인용할 경우 구 회장의 삼촌 항렬인 구본준 LX그룹 회장과 구본식 LT그룹 회장의 의향이 LG그룹 경영권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확실한 우호지분은 친부인 '구본능 3.05%' 뿐



LG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 ㈜LG를 정점으로 한다. ㈜LG의 최대주주는 구본무 전 회장의 별세에 의한 주식 상속에 따라 2018년 11월 구광모 회장으로 변경됐다.

㈜LG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지난해 9월 말 기준)은 41.70%다. 구광모 회장 15.95%, 구본식 LT그룹 회장(구본무·구본능·구본준의 동생) 4.48%,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구광모 회장 친부) 3.05%, 김영식(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배우자) 4.20%,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2.92%, 구본준 LX홀딩스 회장(구본무·구본능의 동생) 2.04%, 구연수 0.7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LG연암문화재단 1.12%, LG연암학원 2.13%, 국민연금공단 6.90%, 소액주주 50.30%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구광모 회장 측의 확실한 우호 지분은 19.0%(구광모+구본능), 김영식 여사 측은 7.84%(김영식+구연경+구연수)다. 구광모 회장 측 지분이 2배 이상 많다.

하지만 세 모녀의 주장대로 민법상 유류분 상속 비율에 따라 상속이 다시 이뤄진다면 구본무 회장이 물려준 11.28% 중 3.75%가 김영식 여사의 몫으로 돌아간다. 구광모 회장을 포함한 세 자녀는 각각 2.51%씩 물려받게 된다.

이 경우 구광모 회장은 기존보다 하락한 9.71%의 ㈜LG 지분을 갖게 된다. 세 모녀가 확보하는 ㈜LG 지분을 합산하면 14.09%로 구광모 회장의 지분율을 웃돌게 된다. ㈜LG 주식 0.23%를 보유한 LG복지재단 지분도 포함한다면 세 모녀의 실질 지분율은 14.32%로 소폭 상승한다.




◆ '삼촌' 구본준·본식, 표심에 경영권 향방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구광모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부자의 ㈜LG 지분율을 합치면 12.76%로 여전히 세 모녀 지분율에 미치지 못한다.

LG그룹의 공익재단인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연암재단 등도 구광모 회장의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세 공익재단은 총 3.66%의 ㈜LG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익재단을 이끌고 있는 강유식 이사장은 LG그룹 부회장을 역임한 인물로, 구본무 선대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졌다. 세 모녀가 구광모 회장을 웃도는 지분을 확보하면 LG그룹 전반에 적지 않은 혼란이 초래될 수 있는 만큼, 기존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선택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무 선대 회장의 형제인 구본식 LT그룹 회장과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LG 주식 을 각각 4.48%, 2.04%씩 갖고 있다. 합산 6.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공익재단에 더해 삼촌들이 구광모 부자에 힘을 실어준다면, 구 회장 측은 20.9%에 해당하는㈜LG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두 회장이 세 모녀편에 선다면 ㈜LG 지분을 20.84%까지 모을 수 있다. 결국 삼촌들의 표심에 따라 LG그룹의 경영권 향방이 결정될 수 있는 셈이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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