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게 좋아”…유통가, 캐릭터 사업 힘주는 이유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2.03 17:23:37
롯데홈 ‘벨리곰’ 하이트진로 ‘진토니’ 등
고객 유인 효과로 추가 수익 창출


롯데홈쇼핑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 국내 정식 론칭.[사진제공=롯데홈쇼핑]


유통업계가 올해도 캐릭터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릭터 사업으로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관련 매출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7월 유통사 최초로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선보였다.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벨리곰 매치랜드는 퍼즐게임 이용자 수가 많은 영국, 캐나다 등에서 지난해 7월 시범 출시했다. 현재까지 ‘벨리곰 매치랜드’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만회를 돌파했다.

2018년 롯데홈쇼핑에서 만든 캐릭터인 벨리곰은 2022년 공공전시, 팝업 스토어 등 오프라인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인 이후 2023년, 지난해에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팬덤 17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IP로 성장했다. 현재 굿즈 판매, 브랜드 협업 등으로 발생한 누적 매출은 2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모바일 게임 활성화, 굿즈 개발 확대 등을 통해 수익모델 다각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식음료 업계에서도 캐릭터 사업은 빠질 수 없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출범 이래 최초의 공식 브랜드 캐릭터 ‘진토니’를 선보이며 SNS 마케팅을 강화했다.

진토니는 낮에는 차분하고 진중한 성격의 카페 사장, 밤에는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바텐더로 ‘낮카밤바(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라는 두 가지 세상을 살아가는 세계관 속의 캐릭터다.

낮에는 에이드 등 카페 메뉴로, 밤에는 하이볼, 소토닉, 진토닉 등 주류 메뉴로 활용 가능한 하이트진로음료의 대표 제품인 ‘진로토닉워터’의 특징에서 착안했다. 캐릭터는 하이트진로음료의 상징적 컬러인 블루와 듬직한 곰 이미지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더했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캐릭터 사업에 힘쓰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콘텐츠 제작사 스토리피크와 손잡고 자체 캐릭터 흰디가 주인공인 힐링툰 ‘흰디와 함께라면, 언제나 행복해!’를 출간했다.

흰디는 현대백화점이 고객들과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흰색 강아지를 모티브로 2019년 처음 선보인 자체 캐릭터다. 흰디가 젤리 모양의 젤핑, 젤뽀, 젤봉 3명의 ‘젤리씨앗단’ 친구들을 만나 행복을 수집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의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캐릭터 IP를 활용한 상품 이용 경험은 95.7%에 육박했으며,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도 81.5%를 기록해 캐릭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03 19:51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