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도 헬스장에도 사람이 없다 최악 소비절벽에 자영업자 줄폐업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입력 : 2025.02.03 17:43:23 I 수정 : 2025.02.03 19:44:47
입력 : 2025.02.03 17:43:23 I 수정 : 2025.02.03 19:44:47
작년 생산·투자는 증가했지만
소매판매 3년째 줄어 역대최장
각종 내수정책에도 백약무효
골목상권부터 대형마트까지
유통업계 전반에 최강 한파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가뜩이나 불황에 허덕이는 한국 경제의 부진 탈출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이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전쟁 여파에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마저 정국 불안으로 반등 여부가 불분명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생산·투자는 이전보다 늘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내수 부진의 골은 오히려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추가 기준금리 인하 등 전방위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업 생산은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전 산업 생산 증가율은 2022년 4.6%에 이어 2023년 1%로 하락한 뒤 지난해에도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4.1% 늘었다. 전기 장비·1차 금속 등은 감소했지만 반도체·의약품 분야가 늘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분야 호황으로 4.4% 늘며 전년(-2.6%)의 부진을 극복했다. 서비스 생산은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증가폭(3.2%)의 절반 이하다.
투자 분야도 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설비 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에서 모두 늘어 4.1% 증가했다. 반면 건설경기를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4.9% 줄었다. 2021년(-6.7%)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생산과 투자가 선방했지만 소비는 2.2% 감소하며 3년 연속 뒷걸음질했다. 1995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이다. 고물가·고금리로 실질소득이 줄어든 데다 임금 역시 후퇴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명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원 감소했다.
장기간 불황이 이어지고 소비자들의 지갑마저 얇아지다 보니 소비심리가 뚝 떨어지고 유통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통신판매 업체(인터넷으로 가구·가전·식품·의류 등을 판매하는 업체)가 총 9만4850곳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7만8580곳)보다 1만6270곳(20.7%) 급증한 수치다.
대형 유통사도 예외는 아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29조1658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당시 3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때와 달리 매출·영업이익 전망이 각각 550억원, 400억원 감소했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3분기 전망치 대비 매출이 약 1200억원 줄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 매출이 6조4942억원으로 약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59억원으로 17.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주요 업체 4곳(신라·롯데·신세계·현대)은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3분기 면세점 4개사의 누적 적자는 1355억원에 달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탄핵 정국과 트럼프 리스크로 부진한 경기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며 "추경 편성과 대출 규제 완화, 부동산 거래세 감축 등을 통해 가처분소득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영욱 기자 / 박홍주 기자]
소매판매 3년째 줄어 역대최장
각종 내수정책에도 백약무효
골목상권부터 대형마트까지
유통업계 전반에 최강 한파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가뜩이나 불황에 허덕이는 한국 경제의 부진 탈출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이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전쟁 여파에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마저 정국 불안으로 반등 여부가 불분명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생산·투자는 이전보다 늘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내수 부진의 골은 오히려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추가 기준금리 인하 등 전방위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업 생산은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전 산업 생산 증가율은 2022년 4.6%에 이어 2023년 1%로 하락한 뒤 지난해에도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4.1% 늘었다. 전기 장비·1차 금속 등은 감소했지만 반도체·의약품 분야가 늘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분야 호황으로 4.4% 늘며 전년(-2.6%)의 부진을 극복했다. 서비스 생산은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증가폭(3.2%)의 절반 이하다.
투자 분야도 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설비 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에서 모두 늘어 4.1% 증가했다. 반면 건설경기를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4.9% 줄었다. 2021년(-6.7%)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생산과 투자가 선방했지만 소비는 2.2% 감소하며 3년 연속 뒷걸음질했다. 1995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이다. 고물가·고금리로 실질소득이 줄어든 데다 임금 역시 후퇴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명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원 감소했다.
장기간 불황이 이어지고 소비자들의 지갑마저 얇아지다 보니 소비심리가 뚝 떨어지고 유통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통신판매 업체(인터넷으로 가구·가전·식품·의류 등을 판매하는 업체)가 총 9만4850곳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7만8580곳)보다 1만6270곳(20.7%) 급증한 수치다.
대형 유통사도 예외는 아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29조1658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당시 3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때와 달리 매출·영업이익 전망이 각각 550억원, 400억원 감소했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3분기 전망치 대비 매출이 약 1200억원 줄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 매출이 6조4942억원으로 약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59억원으로 17.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주요 업체 4곳(신라·롯데·신세계·현대)은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3분기 면세점 4개사의 누적 적자는 1355억원에 달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탄핵 정국과 트럼프 리스크로 부진한 경기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며 "추경 편성과 대출 규제 완화, 부동산 거래세 감축 등을 통해 가처분소득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영욱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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