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성지' 필리핀 보홀, 고래상어 관광 중단시켜
"고래상어에 먹이주기, 바다 악취·생태계 교란 초래"
박진형
입력 : 2025.02.05 18:51:26
입력 : 2025.02.05 18:51:26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다이빙의 성지'로 불리는 필리핀 관광지 보홀이 유명 관광 상품인 고래상어 체험 투어를 생태계 악영향 등을 이유로 중단시켰다.
5일(현지시간) 세부데일리뉴스·래플러·ABS-CB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리코 애러스타틀 오멘타도 보홀주 주지사는 지난 3일 이 일대 해역에서 고래상어 관찰 등 모든 방식의 고래상어 관광 활동을 즉시 중단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오멘타도 주지사는 경찰, 환경천연자원부, 해경, 수산청 등 관련 당국에 고래상어 관광투어를 막도록 지시했다.
보홀주 정부는 행정명령에서 이번 조치가 고래상어를 관광객 근처로 끌어들이기 위해 먹이를 주는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지난달 환경운동가, 다이빙 관련 업체 운영자, 리조트 소유주 등으로 고래상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고래상어 관광을 조사했다.
그 결과 관광업체들이 고래상어에게 먹이로 주는 크릴새우가 심한 악취를 일으키고 있으며, 먹이 주기가 고래상어의 이동 경로를 바꾸는 등 생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국은 행정명령에서 또 고래상어 관광이 이 일대에서 고래상어 등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금지한 지방 조례를 위반했으며, 고래상어 투어 관광업체들이 환경천연자원부 등 정부 기관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홀주 정부는 이번 조치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에게 생계 지원을 약속했다.
오멘타도 주지사는 향후 고래상어 투어 운영자들이 조례에 따라 먹이 주기 중단 등 요건을 준수하면 고래상어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홀에 다른 인기 있는 명소들이 있기 때문에 고래상어 투어가 중단돼도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