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LG전자 덕분에 … 그룹株 ETF 질주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3.15 17:34:47 I 수정 : 2023.03.15 19:19:26
입력 : 2023.03.15 17:34:47 I 수정 : 2023.03.15 19:19:26
MKF지수 추종하는 그룹주펀드
현대차·LG그룹 10%대 오르며
코스피·S&P500 수익률 웃돌아
올 30% 급등 기아·LG전자 견인
계열사 실적 악화 SK그룹 부진
올해 들어 현대차·LG그룹의 대장주들이 급등하면서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는 물론이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나스닥종합지수 상승률도 웃도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고물가·고금리 등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 그룹주 투자를 통해 분산투자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올해 13.04% 상승했다. 'TIGER LG그룹+펀더멘털' ETF도 10.93% 상승했다. 해당 ETF들은 매일경제신문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개발한 MKF지수를 추종한다.
현대차·LG그룹 ETF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성과(6.41%)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S&P500(2.08%)·나스닥종합지수(9.19%) 대비 성과가 좋았다. 해당 ETF들이 주요국 증시 시장 평균(벤치마크)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LG그룹 ETF가 상승 모멘텀(동력)을 얻은 이유는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장주들의 상승폭이 컸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14일 기준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기아(24.59%)와 현대차(24.51%)다. 15일 4% 이상 급등한 기아 주가는 올해 34.23% 올랐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15.43% 올랐다. 현대글로비스(-7.7%) 등 일부 종목의 주가가 올해 하락했음에도 대장주로 인해 분산투자 헤징(위험 회피)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밸류체인 종목을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라며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많아 약세장에서 주가 방어력도 뛰어난 편"이라고 밝혔다.
기아의 주가 상승폭이 큰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망 대란 이슈 해소로 인해 실적 눈높이가 대폭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DB금융투자는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이 경기 침체 우려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증권도 올해 기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9% 높여 잡았다. 특히 도매판매 증가로 낮은 인센티브가 유지되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점도 호재다. 올해 2월 현대차그룹의 중국 외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LG그룹 ETF에선 LG화학·LG전자가 양호한 수익률을 이끌고 있다. TIGER LG그룹+펀더멘털 ETF에서 가장 큰 비중인 종목은 LG화학(23.15%)인데 올해 주가가 20.17% 상승했다. 두 번째로 비중이 큰 LG전자(17.07%)의 주가 상승률도 35.72%에 달한다. LG전자는 이날 하루에만 5% 올랐다.
LG전자는 로봇 테마 수혜주로 분류되며 수급이 개선됐다. LG전자가 5세대(5G) 특화망 신규 사업 활성화를 위해 로봇,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등 성장산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증권가 추정치(1조원)를 30%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또한 신성장동력 강화를 통해 치열해지는 화학산업 내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신사업 확장,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화학산업 경쟁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며 "2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성도 호재"라고 말했다.
반면 SK그룹 ETF는 수익률이 1.48%에 그치며 코스피 대비 성과가 좋지 않았다. 포트폴리오 주력 종목인 SK텔레콤과 지주사 SK의 주가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차창희 기자]
현대차·LG그룹 10%대 오르며
코스피·S&P500 수익률 웃돌아
올 30% 급등 기아·LG전자 견인
계열사 실적 악화 SK그룹 부진
올해 들어 현대차·LG그룹의 대장주들이 급등하면서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는 물론이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나스닥종합지수 상승률도 웃도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고물가·고금리 등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 그룹주 투자를 통해 분산투자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올해 13.04% 상승했다. 'TIGER LG그룹+펀더멘털' ETF도 10.93% 상승했다. 해당 ETF들은 매일경제신문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개발한 MKF지수를 추종한다.
현대차·LG그룹 ETF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성과(6.41%)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S&P500(2.08%)·나스닥종합지수(9.19%) 대비 성과가 좋았다. 해당 ETF들이 주요국 증시 시장 평균(벤치마크)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LG그룹 ETF가 상승 모멘텀(동력)을 얻은 이유는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장주들의 상승폭이 컸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14일 기준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기아(24.59%)와 현대차(24.51%)다. 15일 4% 이상 급등한 기아 주가는 올해 34.23% 올랐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15.43% 올랐다. 현대글로비스(-7.7%) 등 일부 종목의 주가가 올해 하락했음에도 대장주로 인해 분산투자 헤징(위험 회피)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밸류체인 종목을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라며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많아 약세장에서 주가 방어력도 뛰어난 편"이라고 밝혔다.
기아의 주가 상승폭이 큰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망 대란 이슈 해소로 인해 실적 눈높이가 대폭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DB금융투자는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이 경기 침체 우려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증권도 올해 기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9% 높여 잡았다. 특히 도매판매 증가로 낮은 인센티브가 유지되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점도 호재다. 올해 2월 현대차그룹의 중국 외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LG그룹 ETF에선 LG화학·LG전자가 양호한 수익률을 이끌고 있다. TIGER LG그룹+펀더멘털 ETF에서 가장 큰 비중인 종목은 LG화학(23.15%)인데 올해 주가가 20.17% 상승했다. 두 번째로 비중이 큰 LG전자(17.07%)의 주가 상승률도 35.72%에 달한다. LG전자는 이날 하루에만 5% 올랐다.
LG전자는 로봇 테마 수혜주로 분류되며 수급이 개선됐다. LG전자가 5세대(5G) 특화망 신규 사업 활성화를 위해 로봇,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등 성장산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증권가 추정치(1조원)를 30%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또한 신성장동력 강화를 통해 치열해지는 화학산업 내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신사업 확장,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화학산업 경쟁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며 "2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성도 호재"라고 말했다.
반면 SK그룹 ETF는 수익률이 1.48%에 그치며 코스피 대비 성과가 좋지 않았다. 포트폴리오 주력 종목인 SK텔레콤과 지주사 SK의 주가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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