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준금리 4.5%로 인하…BOE 총재 "향후 인하 신중"(종합)

올해 성장률 전망치 1.50→0.75%…"국내외 상황 예의주시"
김지연

입력 : 2025.02.06 22:08:32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
[AP 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50%로 0.25%포인트 내렸다.

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3개월 만으로, 기준금리가 2023년 6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BOE 통화정책위원 7명이 0.25%포인트를, 2명은 0.50%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조사한 시장 전문가들은 8명 인하, 1명 동결 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중반 이후 세 번째다.

이전에 금리는 16년 만의 최고치인 5.25%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8월과 11월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6월부터 5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내린 것과 비교해 영국의 인하 속도는 느린 편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영국 경제와 글로벌 전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추가 금리 인하엔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금리 동결 결정 당시 '점진적인 접근'만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으로 변화가 있었다.

녹록지 않은 영국 경제 대내외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당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증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위협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 위험으로 영국 경제는 성장 둔화를 겪고 있으며 물가도 안정되지 않아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에는 "영국과 글로벌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경제 수요와 공급 양쪽에 모두 불확실성이 있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언급이 담겼다.

베일리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불확실성의 세계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맞닥뜨릴 길은 고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OE는 또 이날 영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0%에서 0.7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내년과 2027년 전망치는 각각 1.50%로, 기존 전망치 1.25%보다 상향 조정됐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말 3.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예측 2.8%보다 높고, BOE의 공식 목표치인 2.0%보다 훨씬 높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이날 낸 성명에서 금리 인하를 환영하면서도 "경제성장률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성장 촉진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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