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등 조짐 보여도 ··· 개인·외국인 순매수 1위는 ‘곱버스’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2.07 16:32:31
입력 : 2025.02.07 16:32:31
개인 순매수 상위에 ‘곱버스’
코스피 3거래일 연속 반등했지만
곱버스·인버스 사모으는 개미들
코스피 3거래일 연속 반등했지만
곱버스·인버스 사모으는 개미들
코스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반등세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을 불신하는 분위기다. 특히 개미들은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규모를 키우며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5일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TIGER 미국S&P500’으로 총 911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제외하면 상위 5개 종목 중 2개가 국내 증시의 하락에 배팅하는 인버스 상품이었다.
개인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457억원 순매수해 전체 2위였고,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31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른바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일일 2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다. 따라서 KODEX 200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날에는 낙폭의 약 2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2위 종목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종목은 172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특히 코스피가 사흘째 상승했던 지난 6일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품에만 376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코스닥이 3거래일 연속 상승하자 단기 하락을 예상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곱버스를 포함한 각종 인버스 ETF 상품에 베팅한 것이다. 이날 개인 ETF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KODEX 인버스’(3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5위)도 위치했다.
개인들의 국내 증시 인버스 ETF 선호 현상은 일시적 흐름이 아니다. 연초 대비 국내 증시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의 단기 급락을 기대하며 인버스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올해 들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날 기준 ‘TIGER 미국S&P500’에 이은 개인 순매수 2위(1513억원)에 올랐다. 반면 이 기간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66억원에 그쳤으며, 기관은 1586억원 순매도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박스권에 갇힌 트레이딩 시장으로 본다”며 “개인들의 인버스 투자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딥시크 쇼크나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같은 해외 이슈로 인해 국내 증시의 일일 변동성이 강했던 만큼, 곱버스 투자의 시기를 잘 잡은 개인 투자자는 이득을 챙겼을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6일까지 총 22거래일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일일 변동폭을 확인한 결과, 12거래일은 상승 마감했으며 나머지 10거래일은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음의 복리효과’가 있는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단기 이득을 챙기지 못하고 상품을 오래 거치한 투자자는 손실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음의 복리효과란 레버리지 상품의 보유 기간이 길어질 때 증시 변동성에 따라 손실액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6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 연초 대비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9.88%로 나타났다. 이는 복리효과 및 코스피가 연초보다 5.25% 상승한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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