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해지는 금융사기 인공지능으로 예방”…늘어나는 범죄 대응법은
최종일 매경닷컴 기자(choi.jongil@mkinternet.com)
입력 : 2025.02.07 17:31:28
입력 : 2025.02.07 17:31:28
날로 교묘해지는 금융 범죄로 인한 피해가 커지는 만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는 올해 금융소비자포럼으로 ‘디지털전환시대 금융사기 대응을 위한 국회 포럼’이 열렸다. 금융사기 현황을 짚고 이를 대비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포럼은 민병덕·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했고, 금융과행복네트워크·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금융소비자네트워크가 주관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기 예방을 위해 금융기관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축사를 전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스마트폰 도입으로 소비자의 거래는 편리해지고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며 “다만 이에 따른 피해 규모도 확대된 만큼 범죄 예방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을 쭉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의 범죄는 재산의 피해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자책감을 유발해 일상생활을 파괴하는 중대 민생 범죄인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제를 맡은 최승재 세종대학교 교수는 최근 위장 메일을 보낸 뒤 첨부파일을 누르면 악성코드에 감염시키는 ‘키로거 악성코드’ 사기와 이미지를 합성한 ‘딥페이크’ 등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봤다.
최 교수는 “견적 요청이나 구매와 관련한 이메일로 위장한 뒤 메일을 보낸 뒤 첨부파일을 내려받으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며 “최근에는 딥페이크 기술 보편화로 피해도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에서 금융회사 직원이 딥페이크를 활용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위장한 사기로 340억원을 송금해 피해를 봤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직원이 당시 의심을 했지만 실제 화상회의를 해보니 일면식이 있던 직원이 보일 정도로 수법이 정교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딥페이크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부자연스럽거나 얼굴 광택이 다르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응책으로 AI를 활용해 가상의 사기꾼과 대화를 나누며 미리 간접경험하는 서비스도 소개됐다. AI로 저금리 대환 대출을 유도하는 보이스피싱이나 기업 대표를 사칭한 딥페이크 통화사기를 미리 경험해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다.
김정민 씽크풀 전무는 “AI를 활용해 사기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면서 대처역량을 키우는 게 목표”라며 “최근엔 이미지와 비디오 등 생성형 AI가 결합해 대응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금융사기 대비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동환 삼프로(3PROTV) 대표는 “미국 주식 투자에 있어 투자자들이 하나의 투자 대상에 집중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투자하고 싶은 대상을 사기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테슬라·엔디비아 같은 관심이 높은 주식을 매개로 한 금융사기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포럼을 통해 부작용을 진단해 금융당국에서 미리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종합토론은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장이 좌장을 맡았다. 패널은 김 대표를 비롯해 김화랑 더치트 대표, 백남정 디지털기술융합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문재남 통신대안평가 대표, 오영환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원규희 청년 플랫폼 열고닫기 대표, Raymond Chetti 자이랜드 대표, 윤송이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정책과 사무관 등도 금융사기 방지와 소비자보호 방안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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