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악재 없고 시진핑 호재만’ K팝 ETF ‘훨훨’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2.10 15:10:52
美 관세 무풍지대 K팝
中 한한령 해제 기대도
블핑·BTS는 연내 복귀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한한령 해제 조치를 요청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조치에 ‘관세 무풍지대’인 K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광받고 있다.

한중관계 개선을 원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조치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엔터주 상승에 불을 지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POP포커스’는 이날 오후 2시께 전일 종가보다 3.41% 오른 9715원에 거래 중이다.

ACE KPOP포커스는 국내 4대 엔터 기획사인 하이브,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비중 합이 90%를 넘는 ETF 상품이다.

이날 장중 4대 엔터사 주가는 하이브 2.77%·에스엠 7.08%·JYP Ent 2.45%·YG 2.1% 까지 올랐다.

이날 ETF 수익률 상위 종목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 ETF(3.28%)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K-POP&미디어’ ETF(2.85%)도 올라 엔터주에 투자하는 ETF가 강세를 보였다.

K팝 산업은 화물 운송이 필요 없는 대표적 ‘관세 무풍지대’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K팝 업종이 주목받은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팀장은 “엔터주는 물동량이 필요 없어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업종”이라며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가 커질수록 투자매력이 부각된다”고 밝혔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도 “K팝 산업은 트럼프 시대 국제정세 변화에 무관한 분야“라며 “올해 K팝 산업은 블랙핑크·BTS 등 대형 아티스트 컴백 등으로 인해 최근의 부진을 끊고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YG의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는 지난 6일 월드투어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1년 5개월 만의 복귀를 알렸다. 하이브의 BTS도 올해 6월 RM·정국·지민 등 주요 멤버 3명이 올해 6월 전역을 앞두고 있어 연내 복귀를 앞두고 있다.

특히 한한령 조치로 고배를 마시던 중국에서도 K팝 수출 산업의 긍정적 신호가 이어졌다. 지난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대담에서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의 매력적인 부분’이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한한령 해제 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은 한때 K팝 최대 소비국이었으나 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 정부 갈등이 있었던 2017년부터 한한령 조치를 시행해 K팝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만약 시진핑 주석이 한한령을 해제하고 K팝 산업을 적극 유치한다면, 중국 당국의 내수 부양책 효과와 맞물려 중국 내 K팝 관련 소비를 크게 늘릴 수 있다.

또 일본 엔화의 가치 상승이 K팝 관련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종은 미 관세 영향이 없을 뿐 아니라 엔화 강세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만큼 확실한 수혜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값이 오르면 일본에서 활동하는 K팝 기획사들의 실적은 환율 상승분만큼 오르게 된다.

외환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일본중앙은행은 지난달 25일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최고 수준인 0.5%로 인상한 데 이어,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예고도 밝히고 있어 원화 대비 엔화값은 앞으로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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