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꺼지나, 잠시 쉬어가나”…국내 코인 거래금액 두 달 만에 4분의 1토막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2.14 22:13:45
입력 : 2025.02.14 22:13:45
국내 일평균 6.4조 거래 그쳐
알트코인은 더 크게 위축
작년말 최대 실적 찍은 거래소
올 1분기 실적은 둔화 불가피
알트코인은 더 크게 위축
작년말 최대 실적 찍은 거래소
올 1분기 실적은 둔화 불가피
![](https://wimg.mk.co.kr/news/cms/202502/14/news-p.v1.20250214.3d2c455f3b9e42228bf9672cd1a1a55e_P1.png)
비트코인이 지난해 12월 10만달러를 돌파한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두 달 새 국내 가상자산 시장 거래대금도 76%가량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트코인의 약세가 길어지면서 알트코인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며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최근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4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10~13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4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12월 첫째 주(지난해 12월 2~8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인 27조2559억원의 23.6%에 불과하다. 두 달 새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지난해 12월 10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두 달 넘게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나 관세 쇼크 등의 이슈가 있었지만 큰 틀에선 9만달러에서 11만달러 사이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코인 시장을 기준으로는 알트코인의 약세가 시장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8일 1조6100억달러에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1조2400억달러로 22.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4.31% 감소한 걸 감안하면 알트코인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부진했던 셈이다.
알트코인 선호도가 높은 국내 코인 시장 특성상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글트렌드 기준으로도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관심도는 지난해 12월 초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며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두고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 회의론자로 유명한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장기적 크립토 윈터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온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채굴에만 집중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한 트레이딩 기업들과 대조적이다.
대표 비트코인 채굴기업 라이엇플랫폼스는 13일(현지시간) 제이비 레버턴, 덕 무턴, 마이클 터너 3명이 이사회에 새롭게 임명됐다고 밝혔다. 라이엇은 이들이 향후 ‘비트코인 채굴 자산의 AI 및 고성능컴퓨터(HPC)용 자산으로의 전환’과 관련된 사업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채굴기업 코어사이언티픽은 지난해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와 기존 비트코인 채굴장을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코어사이언티픽은 향후 12년간 87억달러의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는 이유로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 감소가 꼽힌다. 비트코인이 여러 차례 반감기를 거치면서 채굴에 대한 보상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이엇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최근 반감기(지난해 4월)가 발생하기 전인 2023회계연도에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기 위한 비용은 7539달러에 불과했다. 비트코인 채굴의 매출총이익률은 74%였다. 반면 2024년 3분기 기준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기 위한 비용은 3만5376달러까지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도 42%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가상자산 상승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 코인 거래소들도 향후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약세가 지속되면 거래실적이 급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138% 늘어난 2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가상자산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 로빈후드에 이어 코인베이스도 높은 실적을 거둔 셈이다.
이는 월가 전망치 18억4000만달러와 직전 분기 12억6000만달러를 모두 크게 웃돈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억9100만달러로 전망치였던 5억7900만달러를 2배 이상 상회했다. 이 기간 거래 규모는 직전 분기(1850억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390억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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