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눈치없이 왜 오르는거야”…7거래일 연속 상승에 ‘곱버스’ 개미들 속타네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2.19 21:30:26
입력 : 2025.02.19 21:30:26
코스피 7일 연속 상승세에
이달 곱버스에 3300억 베팅
이달 곱버스에 3300억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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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내다보고 ‘곱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인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가 7거래일을 연달아 오르면서 일주일 만에 10%가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상승세가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는 11.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면서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ETF다.
최근 차익 실현 유인이 커지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7% 오르면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하루 동안에만 3.91%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의 하락 전환을 기대하면서 연일 수백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지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19일을 기준으로 이달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33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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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이 2년 만에 나온 만큼 코스피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1000억원에 가깝게 곱버스 상품을 순매수했다. 하루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순매수 규모다.
투자자들의 곱버스 매집이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의 흐름이 꺾이지 않아 손실폭은 커져 가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의뢰해 5대 증권사 가운데 한 곳이 자사 개인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 상승세 직전인 지난 10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26.86%였으나 18일 들어 -29.38%로 손실폭이 확대됐다.
이 기간 해당 상품의 보유 수량은 5500만주에서 6300만주로 10% 이상 늘어났지만, 하락세의 장기화로 ‘손절’과 ‘물타기’ 전략이 펼쳐지면서 손실 투자자 비중은 80.9%에서 76.2%로 줄었다.
곱버스처럼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인버스 ETF 역시 평균 손실률이 12.54%에서 14.86%로 확대됐다.
증권가에서는 소위 종목 장세가 지속되고 있기에 단기 급등 업종을 팔고 소외 업종을 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단기 상승으로 피로도가 누적된 지수의 흐름에 투자하기보다는 업종과 종목 간 차별화가 두드러진 증시 환경을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서는 지수에 베팅하는 전략보다는 순환매 전략이 지배적인 상황”며 “국내 증시가 빠르게 상승한 만큼 숨 고르기성 횡보장이 간헐적으로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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