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품으면 좋은 일만”…삼성생명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나
이희조 기자(love@mk.co.kr),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2.22 11:41:46
입력 : 2025.02.22 11:41:46
보험업계선 실적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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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편입 관련 심사 절차가 마무리되면 증권·카드에 이어 화재까지 주요 금융 계열사가 삼성생명 자회사가 된다.
삼성생명은 경영에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자회사 편입이 실적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0일 2024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자회사 편입을 위한 당국 심사와 관련해 “편입에 따른 (삼성생명) 손익이나 자본비율 등 경영활동 전반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서는 (삼성화재의) 추가 지분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8.4%)과 관련해서는 처분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선 화재를 자회사로 두면 삼성생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모두 지난해 순익 2조원을 넘어서며 생명·손해보험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영업 활동과 순이익 등 모든 측면에서 손보업계 선두를 이어가는 만큼 자회사 편입은 삼성생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지급여력비율(킥스)이 작년 말 기준 180%다. 2023년 말(219%)보다 39%포인트 떨어졌다.
삼성화재 밸류업 위해선 편입 필요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는 것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때문이다. 주가를 올리기 위한 삼성화재의 계획을 법적 문제 없이 실행에 옮기기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였던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삼성화재는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확대하고 자사주 보유 비중을 15.9%에서 5%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상장사가 자사주 비중을 줄이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일반적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
문제는 지분율이다. 발행 주식 수가 줄면 기존 주주들의 삼성화재 지분율이 상승한다. 삼성화재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 중인데, 삼성화재의 자사주 비율이 5% 아래로 떨어지면 지분율이 17%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보험업법을 위반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 넘게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분율이 15%를 넘기려면 초과분 주식을 팔거나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한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일 코스피에서는 삼성생명(-4.98%)과 삼성화재(-1.74%) 모두 크게 떨어지며 최근의 상승분을 일부 되돌렸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삼성생명의 배당재원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으나 이날 발표로 그러한 기대감이 소멸한 탓이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1068억원을 기록했으며 주당 역대 최고 수준인 45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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