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기준? 73세는 돼야 명함 내밀지”…5060도 맞벌이가 대세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2.24 13:57:35 I 수정 : 2025.02.24 14:52:04
‘5060 시니어의 더 넥스트 라이프’ 보고서
은행앱 적극 사용하며 익숙
고령자 특화 금융상품 요구 확대


시니어 세대가 일하는 모습을 AI가 그린 이미지<사진=챗GPT·달리3>
베이비붐 세대인 5060 세대는 은퇴 이후에도 맞벌이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상태에서 이들이 보는 노인은 73세 이상이엿고,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사용도 익숙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하나금융연구소 ‘5060 시니어의 더 넥스트 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5060 세대는 77.2%로 조사됐다. 반면, 외벌이는 22.8%로 나타났다. 시니어 세대 10명 중 9명이 배우자의 은퇴 전부터 맞벌이를 했다고 응답했고, 배우자의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 맞벌이를 하게 됐다는 비중은 9.3%에 불과했다. 연구소가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거주자 5060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들 세대는 건강과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 일하는 것에 적극적이었다. 은퇴 후 일을 하는 이유로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가 32%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신체건강을 위해’ 30%, ‘일을 그만두기엔 아직 신체가 건강하다’ 29%, ‘일하지 않으면 너무 무료하다’는 응답도 22%나 됐다. 경제적 부담 해소 목적은 ‘생활비 충당’ 24%, ‘병원비 등 노후 재정적 위험 대비’ 14% 등으로 비교적 비중이 작게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 ‘5060 시니어의 더 넥스트 라이프’ 보고서 <사진=하나금융연구소>
고령자의 자기인식과 라이프스타일도 크게 변화했다. 5060 중 본인이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4%에 불과했다. 이들이 고령자라고 생각하는 평균 연령은 73세, 시니어로 구분되기 적당한 연령은 64세로 각각 조사됐다. 기대수명이 갈수록 높아지며 시니어와 고령자에 대한 주관적 기준 연령이 과거보다 올라간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2000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인 76세보다 훨씬 높다.

시니어 세대 72%는 노후 재정 준비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꾸준한 운동과 체력 관리로 젊음과 건강을 유지한다는 응답이 39.6%로 가장 높았고, 늙어서까지 생산적일 수 있는 소일거리를 마련한다는 대답도 15.5%나 됐다. 노후 재정관리를 위한 채널로는 은행이 78.1%로 증권사 26.2%에 비해 높았다. 이를 위해 은퇴 후 고정소득을 확보하기 위해 연금 등 금융 방안을 확인한다는 응답이 3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월 소비 지출액 335만원 중 생활비 비중은 57.4%이고, 건강관리를 위한 지출은 약 20% 정도로 조사돼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시니어 10명 중 7명이 은행앱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뱅킹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73%로 지점 방문(8%),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비중(6%)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들은 지점에 가지 않고, 별도 대기시간 없이 바로 거래할 수 있어 편리한 점을 사용 이유로 꼽았다. 금융자산을 일정 규모 유지하는 시니어의 경우 모바일 사용이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은행앱 이용에 대해 어려운 점으로는 보안 우려가 47%로 가장 높았고, 작은 글씨 32%, 업무처리 프로세스 복잡 28%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특화 금융상품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 시니어 세대는 치매·간병·돌봄 대비를 위한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66.2%로 가장 높았고, 펀드 등 월 지급식 투자상품도 흥미가 있다는 대답이 61.1%로 나타났다. 고령자 특화 서비스로는 헬스케어 연계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68.1%로 가장 높았다.

황선경 연구위원은 “기대여명의 증가로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는 자산관리부터 생활 전반까지 여러 니즈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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