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규모 정전에 혼란…정부 "테러 징후는 없어"

세계 최대 구리광산 한때 조업 중단…당국, 송전선 장애 추정
이재림

입력 : 2025.02.26 05:30:21


불 꺼진 칠레 산티아고 쇼핑몰
[산티아고 AP=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칠레에서 25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도심부터 광산 지역까지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고 일간 라테르세라와 엘메르쿠리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6분께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해 제주∼싱가포르 거리(약 4천300㎞)에 달하는 길쭉한 영토(남북 방향 기준) 대부분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수도권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이용객들이 선로를 따라 긴급 대피했고, 도심 신호등도 대부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국영 구리공사 코델코는 정전이 모든 광산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안토파가스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예비 발전기를 동원해 광산 운영을 제한적으로 이어갔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 구리광산인 에스콘디다의 경우 한때 조업이 모두 중단됐다고 일간 엘메르쿠리오는 전했다.

'칠레 정전' 건물 밖에 모인 시민
[산티아고 로이터=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세나프레드·Senafred)은 엑스에 "최북부 아리카에서부터 남부 로스 라고스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정전 신고가 잇따랐다"면서 "긴급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칠레 전력청은 사용자 기준 전국에서 80∼90%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칠레 정부는 이번 사태가 테러 같은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카롤리나 토하 내무부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부 노르테치코 시설 송전선 장애에 따른 문제로 추정한다"며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조처와 함께 서비스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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