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주식, 저녁 6시에 사볼까...대체거래소 출범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3.04 20:02:28 I 수정 : 2025.03.04 20:57:49
넥스트레이드 4일부터 개장
3월말까지 800종목 거래 가능
삼성전자·하이닉스 24일부터


4일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왼쪽부터),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국회 정무위원회 윤한홍 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김병환 금융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4일 오전 10시 출범하면서 복수거래소 체제가 시작됐다. 이날 10시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됐던 10개 종목은 오후 8시까지 거래가 가능했다.

4일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스트리, LG유플러스, S-Oil 등 5종목, 코스닥 상장사는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였다.

이들 종목은 장중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두 가지 다른 주가가 형성되기도 했다. 가령 에스에프에이가 한국거래소 시세는 1만9400원, 넥스트레이드 시세는 1만9360원으로 표시되는 식이다. 호가 형성에 따라 각 시장의 예상 중간가 역시 다르게 나왔다.

당초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라 양 시장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지연 차익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최선집행의무의 원칙에 따라 낮게 형성된 거래소에 매수 주문이 자동으로 들어가고 바로 주가가 높게게 형성된 거래소에 매도 주문을 넣는 방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익거래가 활발하다면 한 거래소에서 주식을 사서 다른 거래소에 팔기 때문에 가격 괴리가 오래 유지될 수 없다.

그런데 대체거래소 개장 첫날 가격 괴리가 오래 유지된 것은 출범 첫날엔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아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고빈도매매(HFT) 급증으로 개인에겐 불리한 거래 환경이 될 것이라 우려했지만 이 역시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대체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었던 10개 종목은 4일 거래대금 기준으로 50위 내엔 들어가지 않는 종목이라 종목 수가 늘어나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시장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까지는 10개의 종목만을 거래할 계획이며, 단계적으로 늘려 3월 말에는 800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월 24일부터 거래 가능하다.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및 넥스트레이드 시장 참여 증권사 대표 등 200여명의 자본시장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는 “안정적인 거래 시스템 안착을 통해 우리 자본시장의 효율성 및 거래 편의성 제고 등 우리 자본시장 밸류업과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입비 부담을 호소하던 중소형사들도 잇달아 참여하면서 이번 넥스트레이드의 ‘1차 오픈’ 에 총 28개사가 참여했다.

모든 시장 거래에 참가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 등 14곳으로 가입비 1억원을 냈다.

프리·애프터마켓 등에 우선 참가하고 오는 9월 ‘2차 오픈’ 때 전 시장에 참여하면서 분할 납부하는 증권사 14개사도 5000만원을 지난달 말까지 납부했다. DS증권과 상상인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그리고 리딩투자증권은 아직 회원사로 가입하지 않았다.

중소형사들은 최선의무집행(SOR) 시스템 비용에 이어 가입비까지 요구받자 반발했으나 기관 영업에 대한 우려로 결국 ‘울며 겨자 먹기’식 납부를 마친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형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감해 ATS 참여 유인이 없지만 비용은 대형사 수준으로 낸다”며 “ATS 거래 참여가 점수화가 되면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 영업 실적과 관련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가입비를 지불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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