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6천억원 손해 의혹 커지자...“홈플러스는 부채보다 자산이 많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3.05 15:07:25 I 수정 : 2025.03.05 15:28:36
입력 : 2025.03.05 15:07:25 I 수정 : 2025.03.05 15:28:36
MBK, SPC 통해 홈플러스 인수
SPC는 RCPS 발행해 0.7조 유치
국민연금 RCPS에 0.6조원 투자
RCPS 이자포함 1.1조로 불어났지만
채권에 비해 변제 후순위에 속해
홈플러스 회생 못 하면 손실 가능성
MBK 측 “선제적 기업회생에 해당”
법원 채무조정으로 부담 경감되면
기업가치 높아져 투자자금 회수가능
SPC는 RCPS 발행해 0.7조 유치
국민연금 RCPS에 0.6조원 투자
RCPS 이자포함 1.1조로 불어났지만
채권에 비해 변제 후순위에 속해
홈플러스 회생 못 하면 손실 가능성
MBK 측 “선제적 기업회생에 해당”
법원 채무조정으로 부담 경감되면
기업가치 높아져 투자자금 회수가능

국내 자본시장서 가장 큰 기관투자자(LP)이자 국민의 노후보장과 직결된 국민연금이 대규모 손실을 보게되면, LP로부터 돈을 받아 운용하는 MBK의 평판에 적잖은 타격이 된다.
다만 MBK측은 “아직 홈플러스는 부채보다 자산이 많다”라며 기업회생 절차를 거치면서 수익성을 높이면 충분히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시 RCPS 발행조건은 만기 5년에 배당 3%, 만기이자율(YTM) 연복리 9%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홈플러스 딜을 하면서 주요 LP(기관투자자)에게 서비스 개념으로 MBK가 투자자 몫을 RCPS로 준 것”이라며 “당시 이자율(1~3%대 저금리)을 생각하면, 주요 투자자를 파격적으로 대우해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한국리테일투자)가 발행한 RCPS 70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RCPS에 대한 이자로 매년 약 357억원을 수령했다.
아울러 MBK측이 약정한 복리에 따라, 지난 2023년 말 기준 RCPS 규모는 1조654억원, 현재 기준으로는 약 1조1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법원이 향후 채권자 교통정리에 나서겠지만 기업회생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향후 ‘담보채권자 - 무담보채권자 - SPC가 발행한 RCPS 투자자 - SPC에 출자한 기관투자자’ 순으로 변제권을 갖게 된다.
SPC 투자자 및 출자자는 기본적으로 홈플러스 주식을 담보로한 한국리테일이란 SPC에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채권자에 비해 후순위이기 때문이다.
업계선 홈플러스가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상황(EBITDA 대비 이자보상배율 0.7배)이기 때문에, 홈플러스 자산을 매각해 채권자에게 지급시 담보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이외엔 상당수가 손실을 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 부동산 가치는 약 4조7000억원이고, 메리츠금융지주는 1조2000억원을 연복리 10%로 빌려주면서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까지 간 마당에 누가 부동산을 제값 주고 사겠냐”라며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있는 RCPS 투자자(국민연금 등)와 SPC에 출자한 에쿼티 약 2조5000억원을 출자한 기관투자자 자금 중 상당부분 손실이 불가피하다.

우선 MBK측은 선제적 기업회생인만큼 홈플러스가 정상화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한달에만 약 1000억원의 잉여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홈플러스 경영의 가장 큰 문제는 부채에 따른 이자부담이다.
이번에 회생법원서 금융채권을 중심으로 상환유예·금리조정 등이 이뤄지면 홈플러스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게 MBK측 판단이다.
MBK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기본적으로 부채보다 자산이 많다”라며 “법원에서 채무조정 후 홈플러스의 금융채무 부담이 경감되면, 홈플러스는 흑자 전환돼 훨씬 가벼워진 상태로서 정상적으로 운영이 될 것이며, 현재도 정상 운영이 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운영이 정상화되면, 향후 홈플러스 기업가치도 늘어나면서 국민연금 등 투자자에게 배당, 자산 매각 등의 형태로 돈을 돌려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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