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8만5천원 넘다니, 십마트가나요”…‘홈플 사태’ 반사이익 수혜주는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3.07 10:47:10
입력 : 2025.03.07 10:47:10
이마트·롯데쇼핑 동반 강세…반사이익 기대감
증권가, 이마트 목표가·투자의견 상향 조정
증권가, 이마트 목표가·투자의견 상향 조정

“드디어 8만5000원을 넘다니 감격스럽네요.”
“진짜 ‘십마트’(이마트 주가 10만원) 가나요?”
(이마트 종목토론방)
수년간 내림세를 이어오던 전통적인 유통주가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할인점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에 반사이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이마트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7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이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4200원(5.04%) 오른 8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트는 장중 8만7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가 8만5000원대를 넘어선 건 지난해 2월 8일 이후 1년여 만이다.
롯데쇼핑도 전일 대비 700원(1.04%) 오른 6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3거래일간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각각 9.33%, 6.66% 상승했다. 이날도 코스피 약세 속 동반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마트주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적 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마트 주가는 지난 2021년부터 4년 연속, 롯데쇼핑은 지난 2023년부터 2년 연속 각각 하향 곡선을 그렸다.
최근 강세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지난 4일 개시된 이후 할인점 경쟁사인 이들 종목이 반사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 하향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이미 유동성 위기 조짐을 보였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주요 가전·식품업체들도 홈플러스 납품 중단을 결정하면서 영업활동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13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리고, 투자의견도 기존 ‘마켓 퍼폼’(시장 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력 경쟁사(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영업력 약화에 따른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며 “경쟁사는 유동성 악화와 주요 공급 업체에 대한 협상력 약화로 인해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할인점 산업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사 과점 형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상권이 겹치는 점포수의 비중은 50% 수준으로, 이르면 이달부터 할인점을 중심으로 기존점 성장률이 반등할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주가 상승세를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강화 등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격 경쟁력 높은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에 밀리며 할인점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도가 하락하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는 것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점 출점 재개와 점포 리뉴얼 등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차별화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오프라인 사업 통합 운영에 따른 매출총익률 개선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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