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퍼스트” 그렇게 외쳤는데…美증시는 안 오르고 유럽·중국만 호조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3.09 13:29:03 I 수정 : 2025.03.09 13:46:41
정책 신뢰 부족에 트럼프트레이딩 하락세
유럽 中 적극적인 지원책 기대에 증시 활황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증시 조정이 시작된 가운데 오히려 유럽과 중국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관세정책과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중국과 유럽의 적극적인 정부 지원책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트럼프 정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에너지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하고 비트코인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항셍지수는 2만4341.3에 마감해 1월 20일 19925.81에서 21.5%가 올랐다. ‘딥시크’ 효과에 중국정부가 테크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항생지수는 1월 중순부터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도 1월 20일 5164.44에 비해 6.8% 상승했다. 특히 유럽 국가 중에서 독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DAX지수는 1월 20일 이후 11.5% 상승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응해 각국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중국과 유럽의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은 그동안의 긴축재정을 버리고 특별기금을 마련해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에 대응해 EU 회원국들도 국방비를 크게 증액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올해 5%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재정수지 적자를 높여서라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재정지출 확대는 트럼프 관세정책 불확실성 리스크를 일부 완충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화와 엔화 강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공약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에너지주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트럼프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축소하고 화석에너지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에너지기업 상장지수펀드(ETF)인 ’XLE’s는 대통령 취임식 이후 8% 하락해 작년 8월 수준이다.

비트코인 역시 1월말 10만 달러를 넘었지만 현재는 8만 달러 후반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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