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오히려 통 큰 베팅…서학개미 순매수 레버리지ETF가 점령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3.09 14:10:49
반도체·테슬라 등 ETF 7.4억달러 순매수
주가 급락하자 저점 판단에 수급 몰려
변동성 진정되지 않아 리스크 될 수도


<이미지=챗GPT 생성>


한 달 새 테슬라가 30%, 엔비디아가 12% 하락하는 와중에도 서학개미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을 지나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에 저가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조회기준일 기준 지난 일주일(결제일 기준 1일~7일) 동안 가장 순매수결제 금액이 많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레버리지 ETF 상품 4개 종목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변동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셰어즈(SOXL)’이었다. 순매수한 금액은 2억4111만달러(약 3475억원)였다.

2위인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TSLL)’의 순매수 규모는 총 2억2685만달러(약 3270억원)였다.

순매수 4위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는 1억5711만달러(약 2265억원), 6위를 차지한 ‘그래닛셰어즈 2.0X 롱 엔비디아 데일리(NVDL)’는 1억1085만달러(약 1598억원) 순매수했다.

해당 종목들이 보름 새 평균적으로 30% 넘게 빠지자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 판단하고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SOXL은 최근 고점이었던 지난달 20일 대비 34.13%, TSLL은 지난달 19일 대비 48.58% 하락한 상태다. TQQQ와 NVDL도 각각 최근 고점 대비 25.43%, 37.43% 가격이 떨어졌다.

딥시크 사태 이후 초고성능 반도체 칩 수요에 대한 시장 의문이 계속되면서 엔비디아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약 보름 동안 각각 20%, 13% 하락했다.

테슬라는 유럽과 중국 등에서의 수요 감소와 점유율 하락 등 요인으로 같은 기간 약 27% 떨어졌고 TQQQ가 추종하는 나스닥100 지수는 미국 관세 정책과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며 9% 하락한 상태다.

TSLL의 경우 오는 6월 미국 텍사스의 오스틴에서 도입 예정인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와 미국 정부의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도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 먼스터 딥워터에셋 매니지먼트 대표는 “테슬라의 진짜 가치는 자율주행 기술에 있다”며 “현재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다만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변동성이 아직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가 증가하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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