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좋은 물건없나”...실탄 채우는 국내 최대 ‘큰손’, 부동산 매각 속도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3.10 14:44:55 I 수정 : 2025.03.10 19:11:06
국민연금 부동산 리밸런싱
투자물건 시장에 내놓으며
자금회수 작업에도 돌입해


국민연금공단. [매경DB]
국내 대체투자 큰손인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부동산 리밸런싱에 나선다.

새로운 부동산 우량 물건들을 찾아 투자하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앞서 투자했던 물건들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면서 자금회수 작업에 돌입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번주 중 국내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숏리스트(인터뷰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개별 인터뷰를 진행한 후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숏리스트는 ARA코리아자산운용, KB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 6곳이다.

국민연금은 이중 3곳을 선정해 각각 2500억원 이내의 투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는 코어 투자 전략 실행이 가능한 데이터센터(IDC), 도심형 물류, 의료(Life Science) 등의 자산에 30% 이상 투자하고 오피스, 리테일 등에 나머지를 투자한다.

오피스의 경우 저평가된 우량 자산에 투자가 가능하며 전략적 투자자와 동반 투자를 진행하면 개발사업에 참여가 나능하다.

최소 목표수익률은 보수를 차감한 IRR(내부수익률) 8.3%다.

앞서 국민연금은 국내 부동산 대출형 펀드 위탁운용사로 코람코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선정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준공 후 담보대출 70%인 자산에 투자하는 걸 목적으로 하며 펀드 만기는 10년 이내로 설정했다.

국민연금은 새로운 부동산 투자를 위한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서는 한편 기투자한 부동산 물건들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시장엔 시그니쳐타워,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 신라스테이 동탄, AK& 기흥 등 국민연금이 투자한 물건들이 나와있다.

이중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본사사옥으로 쓰고 있는 시그니쳐타워는 1조원대의 매각가가 거론되는 트로피에셋(상징성 있는 자산)으로 꼽힌다.

서울 핵심 업무권역인 도심권역(CBD)에 위치해 있으며 연면적 9만9991㎡ 규모의 대형 오피스다.

2017년 이지스자산운용이 인수할 당시 국민연금은 여기에 1400억원을 지원했다.

최근 매각 입찰을 진행한 신라스테이 동탄도 조만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신라스테이 동탄은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의 1호점이다.

인근에 삼성전자 계열사들의 본사와 지역 거점이 있어 비즈니스 수요가 풍부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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