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만에 1000조원 사라졌다”...잘 나가던 이 기업들, 지옥 맛봤다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5.03.11 08:55:00 I 수정 : 2025.03.11 09:31:14
입력 : 2025.03.11 08:55:00 I 수정 : 2025.03.11 09:31:14
나스닥 폭락, 빅테크 7개 기업 7500억 달러 증발
나스닥 6개월 만에 최저치… 기술주 대폭 하락
나스닥 6개월 만에 최저치… 기술주 대폭 하락

10일(현지시간) 나스닥 급락을 주도한 것은 미국의 주요 기술기업이었다.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며 하루 만에 1740억 달러(약 230조 원)의 가치를 잃었다.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도 5% 하락하며 1400억 달러(약 185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지난 1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엔비디아가 전체 가치의 3분의 1을 잃은 셈이다.
테슬라는 하루 동안 15% 폭락하며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테슬라는 지난 12월 중순 주가 정점을 찍은 이후 지금까지 절반 이상의 가치를 잃었으며, 이번 폭락으로 1300억 달러(약 170조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기술업계의 전반적인 내림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80억 달러(약 130조 원), 알파벳은 950억 달러(약 125조 원)의 시가총액을 잃었다. 또한 아마존은 500억 달러(약 65조 원), 메타(구 페이스북)는 700억 달러(약 93조 원) 손실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매도가 증가했고, 동시에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가능성이 기술 기업들의 미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이 심화하면서 미국 정부가 반도체 부문에서 추가적인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공급망 차질과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비용 증가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기술주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 경제의 둔화 속도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다. 만약 경기침체 신호가 더욱 뚜렷해지거나 연준이 예상보다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친다면, 기술주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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