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 규모 대형 양자 R&D 추진…산업화 초석 SW·소부장도 육성
양자전략위원회 출범…퀀텀 이니셔티브 추진전략 발표1천 큐비트 양자컴퓨터 등 개발
조승한
입력 : 2025.03.12 19:10:04
입력 : 2025.03.12 19:10:04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내 최대 양자 기술 관련 국제행사 '퀀텀 코리아 2023'에서 내빈들이 초전도 기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2023.6.26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정부가 양자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1천 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 등 약 7천억원 규모 대형 플래그십 사업을 추진하고, 차세대 선도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형 연구개발(R&D) 체제도 도입한다.
그간 상대적으로 투자가 부족했던 양자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 소재·부품·장비 분야도 육성해 산업화를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
정부는 12일 대전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1차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출범한 국무총리 소속 양자전략위원회는 양자 분야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김재완 고등과학원 석좌교수 등 양자분야 산학연 민간위원 11명과 부위원장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상임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 7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전략에는 지난해 4월 발표한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한 10대 추진과제가 담겼다.
우선 실패를 허용하는 혁신도전형 R&D를 통해 패권 기술 확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양자기술이 범용화하려면 2세대, 3세대 기술이 필요한 만큼 이런 미개척 분야 선점을 위해 경쟁 방식의 R&D를 적용한다는 목표다.
이와 별도로 선도국들이 앞서나가고 있는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대형 R&D 사업인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올해 착수한다.
1천 큐비트 양자컴퓨터, 양자중계기 기반 양자네트워크, 위치정보시스템(GPS)이 필요 없는 양자항법 센서 등을 민간기업과 개발하며, 2032년까지 총 7천억원 이상 투자를 검토한다.
산업화 부문에서는 양자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개발해 양자이득(특정 문제에서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 단계) 조기 실현에 도전한다.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판단으로, 지원을 통해 산업 분야에서 활용 사례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경진대회 방식의 퀀텀 알고리즘 챌린지를 추진하고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알고리즘도 개발한다.
해외에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양자기술 관련 소재·부품·장비 산업도 육성한다.
한국의 반도체 기술 등 강점을 살려 공급망에 자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광소재와 웨이퍼, 계측·통신장비 등 양자 분야 R&D를 확대하고 공공 및 국방 산업 분야에서도 수요를 발굴한다.
양자 스타트업에 맞는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등 유니콘 창출에도 주력한다.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창업을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출연연 중심 산학연 공동연구거점 '퀀텀 플랫폼'을 올해 구축해 공동연구와 기술사업화 지원에 나선다.
산업화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퀀텀 파운드리 및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 구축을 진행한다.
기존에 구축된 초전도 양자팹 등을 기반으로 기술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추가 팹 및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퀀텀 파운드리를 육성한다.
국제협력 분야에서는 글로벌 양자기술 협력 거점을 구축하고 협력체계도 주도하는 국가로 나선다.
이를 위해 미국 등 주요 선도국이 참여하는 퀀텀 개발그룹 회의를 유치하고 영국, 덴마크, 스위스 등 협력에 관심이 큰 국가들과 별도 양자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해외 기관과 협력을 위한 '퀀텀 프론티어랩'을 구축하고 글로벌파트너십선도대학사업 등도 새로 추진한다.
이외에도 인재육성을 위해 양자전문 및 기술 융합 인력을 양성하고, 해외 우수인재 유치에도 주력한다.
또 양자기술안보 확보를 위해 국방부, 방위사업청, 과기정통부 협업을 통한 미래전장 대비 R&D를 강화하고, 국방분야 양자암호통신 도입을 위한 제도개선과 실증도 추진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표준연의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시연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양자통신 전송 시연이 진행됐다.
회의가 끝나고 최 권한대행 등은 초전도 양자컴퓨팅 연구시설 및 원자시계 시설을 방문해 50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연구 현황 등을 듣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최 권한대행은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범부처 차원 양자과학기술 역량을 결집해 전략적 R&D·인력양성을 통한 핵심역량 확보, 인프라 확충·스타트업 육성 등 양자산업화 기반 확장, 글로벌 협력과 국가 안보 강화 등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hj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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