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 기업 디웨이브 "물질 특성 계산 '양자 우위' 달성"

"슈퍼컴 100만년 작업 20분내 완료"…아이온큐 등 관련 주가↑2019년 구글 때처럼 논란도…"전통 컴퓨터도 비슷한 결과 가능"
김태종

입력 : 2025.03.13 07:04:15


디웨이브 양자 컴퓨터
[디웨이브 홈페이지 캡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하는 가운데 물질의 특성을 계산하고 예측하는 데 있어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를 달성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자 우위'란 기존 컴퓨터가 현실적인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양자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자 컴퓨팅 기업 디웨이브(D-Wave)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에서 자사의 양자 컴퓨터를 이용해 전통적인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자기 물질(자석처럼 자성을 가진 물질)의 시뮬레이션을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디웨이브의 양자 컴퓨터가 자성을 가진 특정 물질이 어떻게 반응하거나 변화하는지 등의 특성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예측했다는 것이다.

이 기업은 자기 물질의 시뮬레이션을 20분 이내에 완료했다며, 이는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슈퍼컴퓨터로는 약 100만년 걸릴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업 수석 과학자 앤드루 킹은 "우리는 자기 물질이 환경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아야만 (새로운 자기 물질이나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물질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바라츠는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양자 컴퓨팅의 성배(holy grail·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이는 센서, 스마트폰, 모터 및 의료 영상 장비와 같은 기기에 사용되는 자기 물질의 생산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양자 컴퓨터가 전자기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처럼 계산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양자 게이트' 방식을 채택하는 것과 달리 디웨이브는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이라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양자 어닐링'은 여러 가능한 해결책을 한 번에 시험하면서 가장 좋은 해결책을 빠르게 찾는 방식으로, 주로 복잡한 문제에서 최적의 답을 찾는 데 장점이 있다.

디웨이브의 이 같은 발표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양자 컴퓨팅 관련 기업 주가는 급등했다.

디웨이브가 전날보다 8.18%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아이온큐와 리게티 컴퓨팅도 각각 16.20%와 11.18% 치솟았다.

WSJ은 다만, 구글이 2019년 발표했던 '양자 우위'가 논란이 된 것처럼 디웨이브의 이번 발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당시 자사의 양자 컴퓨터 '시커모어'가 기존 컴퓨터로 1만년이 걸릴 계산을 200초(약 3분) 만에 완료했다고 발표하며, 세계 최초로 양자 우위를 달성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IBM이 구글의 주장에 반박하며, 자사 슈퍼컴퓨터로는 1만 년이 아닌 2~3일이면 같은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디웨이브의 경우도 일부 과학자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컴퓨터들이 양자 컴퓨터의 성과와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taejong75@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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