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주한독일대사와 면담…탄소중립·역사적 화해 논의

전지혜

입력 : 2025.03.14 14:24:05


오영훈 제주지사와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제주=연합뉴스) 14일 제주도청에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오영훈 제주지사가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와 만나 탄소중립 협력 방안과 제주4·3의 역사적 화해 등에 대해 논의했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도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오 지사는 "제주는 에너지 대전환 계획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70%까지 확대하고 7기가와트 규모 발전시설 구축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잉여 전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성공해 수소버스 운영까지 연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슈미트 대사는 제주의 정책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독일도 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서 제주의 정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최근 국회를 통과한 '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관심을 보이며 "독일에서도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역 설정이나 행정절차 등이 주요 과제"라고 전했다.

이에 오 지사가 "제주도는 특별법에 따라 해상풍력 인허가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서 17개 광역 시도 중 재생에너지에 대한 주민 수용성과 도정의 정책 의지가 가장 강하다"며 독일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4·3 진상규명과 화해 과정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

오 지사는 "4·3 유족의 한 사람으로서 진상규명 운동을 함께 해왔다"며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수형인들의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에 슈미트 대사는 "과거를 해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진상규명과 화해 과정이 중요하다"며 제주의 화해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슈미트 대사는 매년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관광박람회(ITB)에 제주의 그린 관광을 소개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슈미트 대사의 이번 제주 방문은 제주대 독일학과 강연을 계기로 이뤄졌다.

그는 이날 오후 4·3평화공원과 행원 그린수소 생산단지, 돌문화공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atoz@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3.17 01:12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