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자체 군사위성망 구축 검토…美안보의존 탈피 노력

방위·우주 담당 집행위원, 인터뷰에서 밝혀
임화섭

입력 : 2025.03.16 07:05:20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 담당 집행위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EPA=연합뉴스) 2025년 3월 11일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유럽연합(EU) 방위·우주담당 집행위원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의회의 '유럽 방위의 미래에 관한 백서' 토론회 도중 발언하고 있다.(EPA/RONALD WITTEK) 2025.3.16.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의 유럽 안보 지원 의지에 의심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자체적 군사정보 수집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신규 위성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담당 집행위원이 신문 인터뷰에서 밝혔다.

영국 일간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인터뷰를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리투아니아 출신인 쿠빌리우스 위원은 "지정학적 상황 변화를 감안해 EU 집행위원회(EC)는 안보 목적의 지리공간 정보 지원을 향상하기 위한 자체 위성 역량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C가 구축을 검토중인 EU 자체 위성망은 병력 이동 등의 위협을 감지하고 군사적 행동을 조율하는 데 쓰이게 된다.

여기에는 지구 저궤도를 도는 인공위성 수십∼수백기가 필요할 전망이다.

EU는 항행이나 지구 관측 등 다른 목적으로 쓰이는 위성들을 갖고 있으나, 기존 위성들만으로 군사용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코페르니쿠스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에 대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위성사진 생성 주기가 24시간으로 긴 탓에 빈번한 업데이트가 필수인 군사용으로는 부적합하다.

쿠빌리우스는 자체 군사정보 위성망을 갖추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구축에 시간이 걸린다며 EU 회원국들에게 '임시적 상업적 접근'을 원하는지 의견을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용 위성 시스템 중에서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들을 활용하면 목표물과 병력 배치에 관해 30분마다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EU는 지구 저궤도·중궤도 인공위성을 섞은 290기 규모의 다궤도 위성인터넷망 계획 'IRIS²'를 통해 2030년부터 정부기관들에 보안통신, 위치추적, 안보감시 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작년 말에 사업자 컨소시엄 선정을 마쳤다.

또 회원국 정부들의 위성시스템을 상호 연계하는 고브샛콤(EU 정부위성통신) 계획을 올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limhwasop@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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