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대 바깥에서도 구제역 발생…전남도 방역 '비상'
첫 발생지 영암 방역대서 18km 떨어진 무안서 5번째 확진전남도, 백신 접종·소독 강화
형민우
입력 : 2025.03.16 12:03:05
입력 : 2025.03.16 12:03:05

(영암=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14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영암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본부 관계자가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2025.3.14 daum@yna.co.kr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하면서 3km 방역대(이동 제한지역) 바깥에서도 감염이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무안군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추가로 확인됐다.
농장주는 의심 증상을 확인하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고, 동물위생시험소 정밀 검사 결과 소 3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5번째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 농장은 처음 발병한 영암의 한우농장에서 18km 떨어져, 방역당국이 설정한 방역대(3km) 바깥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해당 농장은 15일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이날 새벽 한우 1마리가 코 흘림 증세를 보여, 검사를 했으며 3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해당 농장을 기준으로 3km 반경에 있는 197개 농가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소독과 이동 제한 조치했다.
전남도는 구제역이 방역대를 넘어 확산하자 백신 접종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구제역이 발생한 무안 한우농장에서 3km 이내에 있는 3만3천두의 접종률은 85%인데 이날까지 접종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영암 지역은 농장을 중심으로 3km 방역대에 있는 2만9천두에 대해 접종을 모두 마쳤다.
영암과 나주 등 10km 이내에 있는 위험지역은 40만8천두가 사육 중인데 15일 현재 71%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도는 19일까지 7개 시군에서 사육 중인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전체 우제류 115만7천두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은 4월과 10월 두차례 하는데 접종한 지 5개월이 지나면 효력이 떨어진다"며 "백신 접종 이후 7∼10일 지나면 안정 상태를 보이는 만큼 우선 백신 접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독과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치면 바이러스가 힘을 잃어 집단 방역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제역은 2000년부터 2023년까지 13개 시도에서 435건이 발생했지만, 전남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minu21@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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