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지켜왔는데"…구제역 확산에 전남도 '허탈'
강도 높은 방역대책 추진 '무색'…백신 접종·소독 주력
형민우
입력 : 2025.03.16 15:04:10
입력 : 2025.03.16 15:04:10

(무안=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16일 낮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무안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본부 관계자가 출입 통제 안내판 너머로 이동하고 있다.전남 지역에서는 지난 14일 영암군 한 한우농장에서 지역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했고, 영암·무안 등 5개 농장이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2025.3.16 daum@yna.co.kr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구제역 청정지역을 지켜온 자부심으로 일했는데, 무참히 깨졌네요."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전남도는 휴일인 16일에도 긴급 재난대책회의를 하는 등 방역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4일 영암의 한 한우 농장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15일 영암에서만 농장 세 곳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구제역은 처음 발생한 한우 농장에서 18km나 떨어진 무안군의 한 한우농장까지 번졌다.
구제역이 확산하자 전남도 공무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23년까지 13개 시도에서 구제역에 435건이 발생했지만, 전남에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구제역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해마다 축산 농가에 백신 접종을 무상 지원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펼쳐왔다.
올해도 4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구제역이 발생하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무안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경우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 농장을 중심으로 설정한 3km 방역대를 벗어났고 15일 백신 접종을 마친 곳에서 확인돼 구제역이 예상보다 더 확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하기 전 이미 구제역에 감염돼 증상이 발현되기 전 잠복기였을 가능성도 있어 전남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 검역본부가 감염원을 찾기 위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외부에서 공기 전파 등으로 감염원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아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전남도는 오는 20일 전까지 가용인원을 동원해 7개 시군에서 사육 중인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전체 우제류 115만7천두에 대해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통해 구제역 전파 경로를 찾고 있다"며 "백신을 접종하고 나면 7∼10일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는 만큼 우선은 접종에 주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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