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사모펀드 MBK 회장의 사재출연…극심한 평판위기에 ‘승부수’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3.16 17:17:30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 = 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16일 전례 없는 사재출연 의사를 밝히면서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협의에 새 활로가 트일 전망이다.

회생계획안에 합의해줘야 할 채권단에서 ‘MBK 측이 손실 회피만 하고 진정성이 없다’는 불만을 보이면서 협상의 물꼬를 트기 어려웠지만 김 회장의 출연 결정으로 양측이 다시 대화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MBK는 2015년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지만 경영난이 장기화하자 이번 달 초 ‘선제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법원에 신청해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후 MBK는 홈플러스 경영진과 회생계획안을 준비하며 메리츠금융그룹 등 주요 채권자들과 채권단협의회를 발족했지만 양측 사이에 냉기류만 흐를 뿐 아직 정식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회생계획안은 사업 혁신과 수익성 개선 등 핵심 경영 결정을 담은 문서로 채권단이 합의해야 실행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출연하는 재원을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결제 대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지원 규모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들어갈 금액이 확인되는 대로 정해질 방침이다.

MBK가 홈플러스에 자금을 수혈하며 문제 해결 의지를 확인한 만큼, 채권단과의 회생계획안 협의도 더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 연합뉴스]


MBK·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에 ‘매장의 추가 매각’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 사업부) 매각 재추진’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강화’ 등 여러 방안을 담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MBK·홈플러스는 올해 6월3일까지 법원에 이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며, 이후 채권단의 최종 재가를 거쳐 계획안 실행에 나서게 된다.

한편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소매판매 규모가 구체적으로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법인 판매분까지 합친 리테일(소매) 판매규모는 5400억원 수준으로, 홈플러스 채권 판매잔액 6000억원 중 대다수가 개인·일반법인에 떠넘겨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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