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유증,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주가 완만한 회복 예상"(종합)
증권가 "지분가치 희석에 단기 주가 하락은 불가피" 분석도
조성흠
입력 : 2025.03.17 09:13:51
입력 : 2025.03.17 09:13:51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관람객이 삼성SDI 부스를 살피고 있다.2025.3.5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조성흠 기자 = 증권가는 최근 삼성SDI[006400]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결정으로 평가하는 한편 주가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미래 경쟁력 확보 및 재무구조 안정화 차원에서 필요한 증자"라며 "전고체 전지 라인 확보 및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 증설 등에 주로 사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SDI가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북미 시장 확대, 유럽 거점 보강, 전고체 배터리 등의 사업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특히, 중국산 배터리의 침투와 수요 전망이 불확실한 유럽 거점 투자는 장기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과감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산업 전반의 재고 조정 뒤 올해 2분기 재고 축적이 나타나며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 소형전지 가동률 부진이 예상 대비 장기화하고 유럽의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판매 계획치를 종전 목표 대비 내렸다는 사실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주가에 대해선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유상증자 희석 반영 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저점에 도달한 만큼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저평가 메리트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지분가치 희석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매각 가능한 자산이 있음에도 자기자본 펀딩 방식을 취한 점은 투자자 관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라며 "이번 유상증자가 당분간 주가에 다운사이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강동진 연구원은 "대부분 악재를 반영해 밸류에이션이 이미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면서도 "주가 반등을 위해선 향후 전고체 전지 수요 구체화와 신규 수주 등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앞서 삼성SDI는 배터리 시장의 재상승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14일 2조원대의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천192만1천주(증자 비율 16.8%)를 유통한다.
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라인의 시설 투자 등에 쓴다.
삼성SDI는 14일 종가가 19만1천400원으로 전장 대비 6.18%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tae@yna.co.kr jo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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