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3D프린팅으로 부품 제작…'바다 위에서도 수리 뚝딱'

세계 최초 운항 선박 내 금속 3D프린팅 기술개발 현장 시연
김근주

입력 : 2025.03.17 09:26:38


3D프린팅 디지털 워크숍
[HD현대중공업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운항 선박 내 긴급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3D프린팅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목포에 위치한 HD현대삼호에서 '운항 선박 내 유지보수 부품 자체 제조를 위한 3D프린팅 융합 실증기술(제품명: 3D프린팅 디지털 워크숍)' 최종 평가와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울산시와 산하 기관들, 씨에스캠, HD한국조선해양, HMM, 한국선급(KR)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D프린팅 디지털 워크숍' 과제에 착수했다.

이 과제는 올해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운항 중인 선박에서 자체적으로 MRO 관련 부품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3D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이 목표다.

장거리를 운항하는 대형 선박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다양한 예비 부품을 선적하고 출항한다.

그러나 3D프린팅 기술이 도입되면 선상에서도 필요 부품을 언제든지 제작한 후 즉시 교체할 수 있어 부품 주문, 제작, 유통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실증을 통해 실제 선상에서 3D프린팅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물론, 선박 운동과 진동 저감 장치 기술도 검증했다.

물 위를 항해하는 선박은 연속적으로 움직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3D프린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운동과 진동을 저감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3D 프린팅을 통한 바다 위 정비 개념도
[HD현대중공업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HD현대중공업은 향후 3D프린팅 기술 상업화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다양한 부품에 대한 디지털 라이브러리(프로그램 모음)를 구축하고, 항구와 선박 간 네트워킹을 구성해 필요한 부품을 원격으로 주문, 인근 항구에서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용 탄소강 분말 소재 개발 등 소재 다변화를 위한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3D프린팅이 가능한 부품 폭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 절감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조선산업에서 3D프린팅 기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선박 MRO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5월 미국선급(ABS)으로부터 '운항 선박 내 신속 MRO 대응을 위한 3D프린팅 시스템'에 대해 신기술 사용 적합성 인증(NTQ·New Technology Qualification) 2단계를 세계 최초로 받았다.

cant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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