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원받은 알래스카, 일본 방문해 '가스관 세일즈'

가스라인공사 이달 방일 예정…알래스카 주지사는 방한 추진
고동욱

입력 : 2025.03.17 18:52:16


알래스카 푸르도베이의 유전 시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까지 한국과 일본의 투자를 언급해준 덕에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사업에 힘을 받은 미국 알래스카주가 세일즈 활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알래스카 측 대표단이 이달 중 일본을 방문해 가스관 사업 투자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 정부 산하의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민간 투자자인 글렌파른 그룹 관계자들이 일본을 찾을 계획이다.

AGDC는 "이달 후반께 아시아의 동맹국들을 방문해 업계를 주도하는 이들에게 알래스카 천연가스의 경제적·전략적 장점을 알리고 참여 기회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한국도 방문할지 여부는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AGDC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긴 했으나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이와 별도로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가 LNG 개발 사업 관련 논의를 위해 방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이 사업을 거론하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한 데 힘입어 알래스카의 움직임도 활기를 띠는 것으로 보인다.

글렌파른은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이) 프로젝트에 속도를 붙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한국과 일본 기업이 앞다퉈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이 사업은 북극해 연안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알래스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약 1천300㎞ 길이 가스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초기 추산으로만 약 450억 달러(약 64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데다 알래스카의 혹독한 환경 등을 감안하면 채산성이 있는지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일본 정부 산하 에너지경제연구소의 선임 분석가 하시모토 히로시는 "기업들이 관심은 있지만, 여전히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높은 비용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상대가 관세와 안보 등을 무기 삼아 동맹의 팔을 비트는 일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란 점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 대사 지명자는 지난 13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일본은 미국의 LNG를 구매함으로써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고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sncwoo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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