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18일 전화통화"…우크라 종전 협의(종합2보)
트럼프 "'특정자산 분할' 이미 대화중"…크렘린궁은 의제 공개 거부美 내달 2일 '상호·품목관세' 재확인 "어떤 경우엔 동시에 부과"
최인영
입력 : 2025.03.17 20:19:55
입력 : 2025.03.17 20:19:55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최인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한다.
AP,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밤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종전 협의를 위한 푸틴 대통령과 통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주말 간 많은 일이 이뤄졌다"면서 "저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보길 원한다.
그렇게 할 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실제로 그렇다.
화요일(18일) 그런 대화가 준비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이달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와 만나 '30일간 휴전안'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동의를 끌어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13일 이 휴전안에 대해 원칙적 동의한다면서도 더 논의해야 한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제다 회담 일주일 만에 미·러 정상의 통화가 이뤄지는 만큼 담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몇 주 내에 어떤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아마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 의제가 될 사안을 일부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양측간 '특정 자산의 분할'과 관련해 이미 대화 중"이라면서 "영토와 발전소들에 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한 발전소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내 원자력 발전소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절대로 앞서나가지 않는다.
대화는 실제로 준비되고 있으나 두 대통령의 대화 내용은 사전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번 통화의 의제를 공개하지 않았다.
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았다'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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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12일 전세계를 대상으로 발효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예외를 적용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의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관세 전쟁에 불을 붙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후진은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부문별 관세도 예고한 대로 4월 2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월 2일은 우리에게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며 "이전의 멍청한 대통령들이 뭘 하는지도 모른 채 포기했던 부를 되찾을 것이다.
이미 수십억 달러를 되찾았고 4월 2일부터는 더 많은 돈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어떤 경우에는 동시에 부과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할 것이다.
그에 더해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등에 추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반도체, 제약 등에 부과하는 품목별 관세와 상대국의 관세·비관세 무역 장벽 수준 등을 고려해 부과하는 상호 관세가 '중복 적용' 될 수도 있다는 취지다.
블룸버그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품목별 관세와 상호 관세의 관계가 모호했었는데 이를 서로 별도로 매기겠다는 뜻을 처음 밝혔다고 해설했다.
이 경우 이미 발효된 철강에 이어 한국의 주력 수출 업종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도 타격이 커질 수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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