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호' 1년…본원 경쟁력 강화·구조 개편 집중
철강·이차전지소재 그룹 양대축 강화 및 신자원 투자 '드라이브'125개 저수익사업 구조 개편 추진…2.6조 확보해 재투자
김동규
입력 : 2025.03.19 06:00:21
입력 : 2025.03.19 06:00:21

(광양=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장인화 포스코 홀딩스 회장이 작년 11월 29일 오전 전남 광양시 율촌산단 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 열린 리튬공장 종합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2024.11.29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을 이끄는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오는 2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철강 사업 침체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 부진 속에 취임한 장 회장은 지난 1년간 그룹의 본원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을 위해 힘써왔다.
올해도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까지 넘어야 할 파도가 많은 만큼, 정 회장의 리더십은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 그룹 양대 축, 철강·이차전지 소재에 '선택과 집중' 19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그룹의 양대 기둥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취임초 기자 간담회에서 "철강은 포스코의 기본이고, 이차전지 소재는 그룹의 쌍두마차"라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무조건 성공시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장 회장의 이런 선언은 그룹의 철강 사업이 중국산 철강재 유입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수년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고, 미래사업으로 투자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글로벌 전기차 캐즘으로 성장세가 꺾이는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포스코는 장 회장 취임 이후 철강 사업의 원가 혁신과 비핵심 자산 정리 등 효율화 전략을 기본으로, 필요한 투자는 과감히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포스코그룹은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지난해 10월 29일 밝혔다.사진은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오른쪽)과 JSW그룹 사잔 진달 회장.2024.10.29 [포스코그룹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특히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등에 맞서 인도 등 유망 시장의 고성장세를 활용하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작년 10월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도 시장을 정조준했다.
인도 동부에 연 생산능력 500만t 규모의 포스코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추후 이를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인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철강 수요 역시 연평균 7%씩 증가해 2030년이면 1억9천만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유럽 등 선진 시장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 공법인 하이렉스(HyREX) 기술개발에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광양에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를 착공하는 등 생산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기차 캐즘이라는 악재를 만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 전략도 다시 짜고 있다.
당장의 불황에 시선을 두기보다 캐즘 이후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며 우량 자원 선점 등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이어가고 있다.
이런 기조 속에 작년 말 '리튬 부국' 아르헨티나에 염수리튬 1단계 공장을 준공에 이어 광양에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광석리튬 공장을 종합 준공하는 등 기존 투자의 열매도 거두고 있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및 호주 광석 리튬 사업을 통해 우량 리튬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 보하고, 탄자니아 흑연광산 공동 투자 등 자원 분야의 미래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 저수익사업 125개 '정리'…2.6조 현금 확보해 '재투자' 본원 사업에 집중하면서 장기간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장 회장은 취임 후 그룹의 저수익 장기화 사업을 125개 추려 이를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재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작년 말까지 개편 대상 사업 125개 중 45개를 완료해 현금 6천625억원을 창출했으며 올해 안에 61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완료해 총 106개 프로젝트에서 2조1천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100일 현장동행'을 통해 그룹 핵심 성장동력인 이차전지소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회사 현장 점검과 함께 임직원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은 장인화 회장이 작년 5월 21일 세종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보는 모습.2024.5.23 [포스코홀딩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그룹은 내년까지 구조 개편 대상의 97% 이상을 완료해 2조6천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한 '만년 포스코 맨' 장 회장은 사내에서 '덕장형 리더'로 분류된다.
조직 개편 등 구조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100일 현장 동행'을 통해 직원과의 소통을 늘리고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행보를 보이며 조직의 역량을 모으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올해도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 경영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취임 1년을 맞은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철강과 에너지 소재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며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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