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지난주 JP모간·씨티 주가상승
M&A 정책·법인세 인하 호재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 2회라는 정책 궤도를 재확인하면서 미국 금융주는 다시 상승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당시부터 경제성장률 제고를 위한 핵심 플랜으로 금융 규제 완화를 꼽아왔음에도, 아직 구체적인 정책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상승 재료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동안 금융주 카테고리에서 JP모간체이스는 4.74%, 씨티그룹은 4.59%,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89%, 웰스파고는 3.08% 오르면서 새 분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 기간에 S&P500지수는 0.56% 오르는 데 그쳤지만, S&P500에 포함된 금융업종은 2.15% 상승했다.

최근 금융주는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등 무역전쟁으로 경기 침체 양상이 펼쳐지면 실적이 하향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우려가 커졌다. 올 초부터 본격 금리 인하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높은 수준으로 금리가 유지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규제 완화안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여전히 금융주 상승을 위한 핵심 재료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올해 7월 시행할 예정이던 대형 은행의 자본금 요건 상향을 골자로 하는 국제적 자본규제인 '바젤3' 최종안을 축소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심사기준을 완화해 2024년 이전의 M&A 정책으로 회귀하는 것도 점쳐진다.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거래위원회와 법무부를 통해 대형 M&A를 엄격히 심사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7일 규제 완화와 은행·금융 시스템 혁신을 주장하는 미셸 보먼을 연준 부의장 자리에 지명한 것이 금융 규제 완화를 위한 '큰 틀 짜기'의 시작이라는 평가다. 조민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주식시장 대비 딜 규모가 역사적 평균치를 하회하는 저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021년을 제외하고 약 5년간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M&A 수요가 누적됐다고 간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금융 규제 및 M&A 심사기준 완화와 법인세 인하 효과로 캐피털 시장이 가속화된다면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