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매력 떨어진 동남아…자금 중국 증시로 몰린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3.26 15:44:48
입력 : 2025.03.26 15:44:48
S&P동남아40 올해 -14.21%
AI 연관성 낮고 관세 불확실성까지
홍콩 항셍지수는 19% 상승
AI 연관성 낮고 관세 불확실성까지
홍콩 항셍지수는 19% 상승

동남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올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금이 중국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동남아시아 40 지수는 올해 들어 14.21% 내렸다.
이 지수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주요 5개국의 상장기업 40개로 구성돼 있다.
국가별로 보면 태국증권거래소(SET) 지수는 같은 기간 14.13%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KSE)는 12.95% 내렸으며, 인도 니프티50 지수는 2.15% 떨어졌다.
베트남의 VN지수는 4.90% 소폭 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총 41억달러를 넘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의 대중국 관세 조치로 인해 동남아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상호 관세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상황이 반전됐다.
내수 소비 부진, 거래량 감소, 인공지능(AI) 산업과의 낮은 연계성도 동남아 증시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리 탄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흥 시장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투자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들어 18.96% 상승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시장정보업체 LES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기업의 주식 발행액은 16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급증했다.
신흥국 주식의 상승·하락 흐름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아이셰어즈 MSCI 인도네시아(EIDO)’는 올해 들어 14.94% 내렸다.
‘아이셰어즈 MSCI 말레이시아(EWM)’는 같은 기간 -5.54%, ‘태국 아이셰어즈 MSCI(THD)’는 -11.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관련 ETF는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중국 핵심 기술주 9개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차이나 드래건스(DRAG)’는 29.06% 급등했다.
중국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 33개 종목을 담고 있는 ‘크레인셰어즈 CS 중국 인터넷(KWEB)’은 20.28% 상승했다.
홍콩 항셍테크 지수를 추종하는 ‘크레인셰어즈 항셍테크(KTEC)’는 23.41%의 수익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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