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수혜주’ 잔뜩 기대했는데…호텔신라, 맥 못추는 이유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03.21 06:04:05
호텔신라. [사진 제공 = 호텔신라]


“이제 오를 때가 된 것 같은데 희망 사항일까요? 지금 코로나 이전으로 다 돌아가는데 이 정도면 솔직히 이제 매력 있는 수준 아닌가 싶어요. 실적은 좋아지고 있는데 왜 이리 주가가 힘이 없는 걸까요.”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호텔신라 관련 글의 내용이다. 리오프닝 대장주로 꼽히는 호텔신라가 7만원선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되려 개인 투자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는 것이다.

기관도 외인도 ‘팔자세’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전일대비 1900원(2.60%) 오른 7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처럼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골머리다. 그동안의 낙폭이 크기 때문이다.

기간을 넓혀 봐도 하락세다. 이달 들어서만 호텔신라의 주가는 6.61% 빠졌다. 지난 2월 호텔신라는 1.26%가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 1월 9일 주가 고점 8만6900원에 비해서는 13.80%가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가 호텔신라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이달 들어 기관은 호텔신라를 301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인은 2월(334억원)에 이어 3월에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지난 1월 192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외인은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3달 내리 호텔신라를 사들이며 러브콜을 보내왔다.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호텔신라 순매수 규모는 1155억원에 달한다.

“단기적 실적 타격…필수 불가결 결정”
지난해 4분기 호텔신라의 영업적자는 6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바 있다. 시내 면세점 손익 악화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기간 시내 면세점에서 220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했다. 급격한 달러 강세로 인해 원가율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에 약 200억원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해 실적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올해 시내 면세점 매출이 1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1월부터 보따리상 대상의 할인 혜택을 축소하면서 단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발병 이후에 할인율이 대폭 확대되면서 시내 면세점의 수익성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크게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중장기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결정이라고 판단된다”며 “시내 면세점 마진은 3분기부터 3%대를 회복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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