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도 회사채 시장 '굳건'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3.27 17:21:23 I 수정 : 2025.03.27 19:18:46
올들어 발행액 16조원 돌파
시장 우려 불구 매수세 견조
채권형 펀드로 자금유입 늘어






정국 불안에도 회사채 시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올해 들어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16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역대급 기록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회사채(공모·사모 포함) 순발행 규모는 16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1분기 순발행 규모가 약 14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올해 이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시작된 탄핵 정국 등으로 시장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오히려 탄탄하게 유지됐다. 올 2월 한 달간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는 15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조원 늘었다.

특히 A등급 이하 비우량물이나 화학업종 기업들의 채권도 무리 없이 소화되면서 시장 전반의 수요 강세를 뒷받침했다. 금리 인하 기조에 대부분의 회사채는 차환 목적의 발행으로 이어졌다.

올해 회사채 순발행이 확대된 데에는 보험사들이 잇달아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신지급여력제도(K-ICS) 대응을 위한 자본 확충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 DB생명 등 보험사 10곳이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을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총 3조8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조4000억원 수준으로 발행됐는데 이번 분기에 액수가 더 늘어났다.

카드채, 캐피털채 등 여신전문금융채 순발행 규모는 올해 들어 약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 약 1조2400억원 순발행된 것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반면 공사채 발행은 2019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1분기 순상환을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사채는 약 1조4000억원 순상환됐다.

올 1분기 단순 발행액은 23조원을 넘기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많았지만 공사채가 5조1800억원 순발행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면 이러한 흐름은 다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이날 기준 79조5265억원으로 연초 대비 18%(약 12조원) 늘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우량 등급 채권이나 화학업종 같은 적자 기업도 탄탄한 고금리 크레디트 수요로 대체로 발행이 호조를 보였다"며 "다만 금리 장점이 점차 약화하면서 관세 영향에 따른 업종별·기업별 차별화가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사별로 살펴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의 회사채 발행이 5조43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룹 내 여신전문회사의 회사채 발행량이 많았던 영향이다. 현대커머셜과 현대카드는 각각 1조2000억원대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단골 그룹인 SK는 올해 1분기에도 활발한 발행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 7000억원, SK텔레콤 43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4조7430억원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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