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첫 美공장 후 국내 고용·수출·생산↑…"서배너 효과 기대"
HMGMA 가동에 일각서 국내생산 축소 우려앨라배마공장 후 현대차·기아 수출, 생산, 고용 각각 199%·27%·30% ↑부품 수출 증가율 600% 육박…"해외법인서 벌어들인 수익도 국내에 재투자"
김보경
입력 : 2025.03.30 12:04:37
입력 : 2025.03.30 12:04:37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내 새로운 생산기지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국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첫 미국 공장 준공 후 현대차·기아의 국내 수출, 생산, 고용이 오히려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2010년 기아 조지아공장에 이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HMGMA의 준공식을 열고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HMGMA의 가동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통한 현지 생산 압박에 대해 효과적 대안으로 평가됐지만 연산 규모를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에 일각에서는 국내 생산 축소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첫 미국 공장인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후 20년간 현대차·기아의 국내 수출과 생산, 고용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앨라배마공장 준공 이전인 2004년 현대차·기아의 미국 수출액은 91억8천4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난해 274억1천500만달러로 198.5% 증가했다.
미국 수출 대수도 같은 기간 73만8천868대에서 101만3천931대로 37.2% 늘었다.
현지 공장 가동 효과로 미국 현지 판매가 68만8천670대에서 163만3천290대로 137.2% 증가한 덕분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지 생산에 따른 신속한 공급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현지 판매 증가로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국내공장의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 생산이 국내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현대차·기아의 국내 생산과 고용도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국내 생산 대수는 2004년 269만대에서 지난해 341만대로 26.5% 늘었다.
두 기업의 고용도 2004년 8만5천470명에서 지난해 11만884명으로 2만5천명(29.7%) 증가했다.
여기에다 부품사들의 미국 수출도 크게 늘었다.
미국 부품 수출액은 2004년 11억7천500만달러에서 지난해 82억2천만달러로 599.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무역수지 흑자 순위(품목별)도 7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앨라배마와 조지아공장은 국내 중소 부품 업체들에 미국 진출의 길도 열었다.
현재 중견 부품 협력사 25개사가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메이커에게 부품을 납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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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향후 국내 생산 증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장재훈 부회장은 HMGMA 준공식에서 "미국 생산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 내수 진작과 수출 등을 늘려 나갈 것"이라며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도 국내에 재투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를 위해 59억달러 규모의 해외법인 유보금을 국내로 들여왔고, 올해에는 역대 최대인 24조3천억원의 국내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생산이 현지 브랜드 가치와 수요를 모두 높이면서 그 과실이 국내 생산증가와 국내 부품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졌다"며 "이러한 효과를 지칭하는 '앨라배마 효과'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HMGMA 준공에 따른 '서배너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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