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당했수다” 공매도 재개 첫날 증시 ‘출렁’…2차전지株 우수수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3.31 16:21:38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년 5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31일 국내 증시가 3%대 하락했다.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앞서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었던 2차전지주와 바이오 등 등 일부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76.86포인트(3.00%) 급락한 2481.1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3.07% 급락한 2479.4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선 밑으로 밀린 건 지난달 4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20.91포인트(3.01%) 내린 672.85에 장을 마감하며 연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77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92억원, 667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홀로 21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7억원, 1477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대차잔고 비중이 컸던 2차전지와 바이오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6.04%), POSCO홀딩스(-4.62%), LG화학(-5.41%) SK이노베이션(-7.11%), 포스코퓨처엠(-6.77%), 에코프로비엠(7.05%), 에코프로(-12.59%) 등이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34%), 셀트리온(-4.57%), HLB(-3.67%) 등도 줄하락했다.

반도체주의 낙폭도 컸다. 삼성전자(-3.99%)와 SK하이닉스(-4.32%)는 각각 5만원대, 19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한미반도체(-10.72%)는 장중 6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미국발 관세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공매도 재개까지 겹치며 지수 하방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달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가 번지면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9%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97%, 2.70%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4.05% 내린 3만5617.56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매도 재개에 따른 부정적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2일 상호관세 불확실성과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불안, 국내 공매도 재개로 인한 수급 변동성 증폭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스노우볼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지금 하락은 과매도 성격이 다분해 현재 지수 레벨에서는 매도보다는 보유로 가져가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6.4원 내린 1472.9원에 거래를 마치며 주간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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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119,200 1,100 -0.91%
POSCO홀딩스 279,500 1,000 +0.36%
삼성전자 58,800 1,000 +1.73%
HLB 58,000 2,900 +5.26%
LG화학 244,000 1,000 -0.41%
셀트리온 174,800 5,800 +3.43%
에코프로 48,500 1,150 -2.32%
SK이노베이션 110,100 2,300 -2.05%
삼성바이오로직스 1,058,000 44,000 +4.34%
에코프로비엠 95,700 500 -0.52%
LG에너지솔루션 328,000 6,500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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