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美증시 … 천연가스株는 '활활'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3.31 17:56:51
트럼프, 천연가스 판매 야심에
선물가격 두달만에 38% 쑥
美증시 한달새 6% 떨어질때
천연가스 관련주 10% 올라
미국 1위 생산기업 'EQT'
반년새 주가 45% 고공행진








미국 뉴욕 증시가 최근 한 달 새 6% 하락하면서 꽁꽁 얼어붙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관련주는 10% 넘게 오르면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알래스카 가스 개발 등을 관세 회피를 위한 카드로 제안하고 있어서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3월 18일 MMBtu(가스 열량 단위)당 4.05달러를 기록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천연가스 선물은 이날 기준 MMBtu당 4.19달러에 거래 중이다. 올 1월 말 단기 저점(3.04달러) 대비 38%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시점과 비교하면 52% 상승한 가격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에서 35년 만에 가장 추웠던 2018년 4월 등 극단적 날씨 패턴이 나타나 수요가 급등했던 때와 비슷한 가격까지 올라섰다.

이에 LNG 관련 기업 가운데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 1위인 EQT코퍼레이션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10% 올랐다. S&P500지수가 같은 기간 6.27%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EQT코퍼레이션은 지난 반년 동안 주가가 45% 올랐다. 이 회사의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올해 매출은 81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40%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월가에서는 이 종목의 최고 목표가를 73달러로 제시했는데, 현재 53달러 기준 40% 가까운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천연가스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스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와 '미국 천연가스 펀드(UNG)'도 주가가 각각 지난 한 달 동안 8.3%, 4.8% 올랐다.

이들 종목의 투자심리는 트럼프 2기 미 행정부가 천연가스 판매와 개발에 대한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LNG의 경우 연초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자리에서 관세 회피를 위한 카드로 구매를 제시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미국과의 관계 유지를 위한 필수 확대 목록으로까지 몸집이 커졌다.

최근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주지사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가스를 구매하지 않거나 구매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역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한국이 알래스카산 가스를 구매하는 것이 핵심 열쇠"라고 노골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 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국에 25% 관세를 매기기로 하는 등 전 세계 최대 석유·천연가스 보유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 제재에 나선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한국에 상장된 천연가스 상장지수증권(ETN)들의 올해 수익률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H)은 30% 이익률을 냈고, KB천연가스 선물 ETN(H)·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메리츠 천연가스 선물 ETN(H) 등이 모두 29~30%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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