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1.5도 오르면 세계 농경지 12.8% 줄어든다
KAIST "감소 면적 81%가 개도국에 집중…탈탄소화 부작용 고려해야"
박주영
입력 : 2025.04.02 08:50:23
입력 : 2025.04.02 08:50:23

[KAIST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세계 농경지의 10분의 1 이상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전해원 교수와 중국 베이징 사범대 페이차오 가오 교수 공동 연구팀은 2일 파리협정의 1.5도 목표 달성이 전 세계 농경지와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각국은 2015년 체결한 파리협정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2100년까지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연구팀이 5㎢ 단위로 전 세계 토지 변화를 정밀하게 예측·분석한 결과 2100년이 되면 전 세계 농경지 면적의 12.8%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남미가 24%나 감소해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며, 전체 농경지 감소 면적의 81%가 개발도상국에 몰릴 것으로 분석됐다.
탄소 감축을 위한 산림 확대가 농경지 감소로 이어지면서 중밀도 농경지의 절반(51.4%)이 중·고밀도 산림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주요 식량 수출국의 수출 능력이 12.6% 감소해 식량안보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
식량 생산 대국인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농산물 수출 능력이 각각 10%, 25%, 4% 감소할 전망이다.
연구팀은 앞서 2021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현재 감축안으로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아래로 유지할 확률이 11%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전해원 교수는 "전 세계적 탈탄소화 전략을 세울 때는 여러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며 "온실가스 감축에만 집중한 나머지 지구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이라는 더 큰 맥락을 보지 못하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도상국은 농경지가 줄어들고 수입 의존도는 높아지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어, 탄소중립을 이루면서도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지난달 24일 자로 실렸다.

왼쪽부터 페이차오, 전해원 교수
jyou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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