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책임 경영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조주완 LG전자 CEO [LG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CEO는 LG전자 보통주 2천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 단가는 8만원으로, 총 매입 규모는 2억원이다.
이에 따라 조 CEO가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보유분 5천373주에 더해 총 7천873주로 늘어났다.
조 CEO는 CEO 부임 이후인 지난 2023년 총 2차례에 걸쳐 3천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호주법인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우리사주 372주를 취득한 데 이어 북미지역대표 시절이던 2017년과 2018년에도 550주와 590주를 각각 추가 매입했으며 2019년에도 추가로 861주를 장내 매수했다.
통상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의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주가 하락기에 회사 내부 경영상황 등을 잘 아는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기업가치 부양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9월 11만원대였던 LG전자의 주가는 현재 8만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은 전일 대비 0.64% 하락한 7만7천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조 CEO 외에도 박원재 IR담당(상무)이 우선주 50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평균 취득 단가는 3만7천550원이다.
박 상무는 지난해에도 보통주 3천5주, 우선주 1천주를 매수한 바 있으며, 이번 주식 매입으로 보통주 3천5주, 우선주 1천5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주식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025년 주가 방향성은 신사업, 신제품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의 매출액 가세와 흥행 여부에 달려 있다"며 "구독, 기업간거래(B2B) 등 매출액 확대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연결되고 있어 주가 우상향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인도법인 현지 상장(IPO)도 호재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LG전자는 인도법인 현지 상장을 통해 3조∼5조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도 IPO 자금 조달로 자사주 매입과 냉난방공조(HVAC) 부문 인수·합병(M&A) 등이 예상돼 인도 IPO는 곧 주주환원 확대를 의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는 22조558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