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부동산 펀드 및 리츠 운용사에 임대료 인하 요구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4.07 16:10:11
홈플러스 강서 신사옥 . 홈플러스 제공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자사 매장을 담고 있는 펀드와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운용사 측에 임대료 삭감을 요구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국내 부동산 운용사들에 사모펀드 및 리츠는 50%, 공모펀드는 30% 정도의 임대료를 감액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홈플러스가 처음으로 운용사들에 임대료 관련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회생절차 개시 이후 임대료 지급을 미뤄왔는데 공문을 받은 운용사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임대료를 기존보다 적게 받으면 수익률이 줄어들고, 향후 매각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운용사들은 펀드 결성 당시 파산, 회생신청 등의 중대한 사유가 발생하면 중도에 임대차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내용의 계약 해지권을 부여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가 된다”며 “자산가치가 하락해 펀드 만기 전 매각 작업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홈플러스 매장을 담고 있는 부동산 펀드, 리츠의 운용자산 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편입 자산 중 일부를 홈플러스가 임차하고 있는 신한리츠운용의 상장리츠인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이날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90원(2.75%) 하락한 318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제이알제24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케이비사당리테일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케이비평촌리테일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대한제2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도 홈플러스 매장을 리츠로 담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등은 홈플러스 관련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홈플러스 울산점, 구미점, 시화점 매각을 추진했던 유경PSG자산운용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펀드 만기를 2028년으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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