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관세에 요동치는 증시…급락장에 삼성전자 호실적 통할까
트럼프발 관세 폭풍에 아시아·유럽 증시 폭락…간밤 美증시 '롤러코스터''관세무풍' 내수주 선방…개장전 공개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기대 이상
곽윤아
입력 : 2025.04.08 08:13:19
입력 : 2025.04.08 08:13:19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함께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16포인트(0.76%) 내린 2,486.70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36포인트(0.2%) 내린 683.49로 마쳤다.원/달러 환율은 0.4원 오른 1,46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2025.4.3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국내 증시는 8일 미국 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불안정한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 기대치를 웃돈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잠정 실적에서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22포인트(5.57%) 폭락한 2,328.20에, 코스닥 지수는 36.09포인트(5.25%) 떨어진 651.30에 장을 마쳤다.
고강도 관세 조치에서 물러서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에 반발해 '맞불 관세'를 부과한 중국 정부 간 극심한 대립에 외국인의 기록적인 투매가 이어졌다.
전날 외국인은 2조957억원어치의 코스피 현물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한 지난 3일(1조3천752억원), 4일(1조7천868억원)에 이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33.7원 급등한 1,467.8원을 기록,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과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하락분(32.9원)이 그대로 되돌려졌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일본 닛케이225 평균지수(-7.83%), 대만 가권지수(-9.7%), 홍콩 항셍지수(-13.2%), 유로스톡스50(-4.55%), 프랑스 CAC40(-4.78%)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증시가 쑥대밭이 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은 간밤 뉴욕증시가 패닉 장세에서는 벗어났다는 점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1% 오르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0.91%, 0.23% 내렸다.
다만 장 흐름을 뜯어보면 여전히 시장은 관세 관련 뉴스 하나하나에 극심하게 반응하는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3대 지수 모두 간밤 3~4%대 하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는 근거가 불분명한 보도가 나오자 나스닥이 4% 넘게 뛰는 등 급반등했다.
이후 백악관이 이를 '가짜뉴스'라고 공식 확인하자 지수들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 마감까지 혼조 양상을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SNS(소셜미디어) 글 하나에 요동을 치고 있다는 것은 그 정도로 센티멘털(투자심리)이 무척이나 취약해졌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보복관세를 예고한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는 등 오는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 발효일을 앞두고 관세 관련 뉴스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시장은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투매가 쉽게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지만 관세와 무관한 내수주에서 당분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한국전력[015760](2.05%), 신세계[004170](-0.33%), 롯데쇼핑[023530](-1.06%) 등은 비교적 선방했다.
특히 이날은 개장 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가 또 다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한 79조원, 영업이익은 0.15% 감소한 6조6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매출 77조951억원, 영업이익 4조9천430억원)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반도체주 향방이 중요해졌다"며 "다만 여전히 관세의 잠재적인 영향권에 있어 실적 발표 직후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며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ori@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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