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시 세계유산 취소될 수도"
전지혜
입력 : 2025.04.08 13:57:49
입력 : 2025.04.08 13:57:49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의 유채꽃.멀리 한라산이 보인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오영훈 제주지사가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정 취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오 지사는 8일 제주도의회 제437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한라산 케이블카 도입을 제안한 원화자(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의 말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관광약자 배려와 관광콘텐츠 확장을 위한 제안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1960년대부터 관광약자 편리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의 환경·경관이 훼손된다는 입장 등 찬반 논란이 계속 있었고, 도민사회의 갈등 요인이 돼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라산에 케이블카가 도입될 경우 천연보호구역 훼손이 불가피해서 세계유산위원회에 알려야 한다"며 "한라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세계자연유산 지정 취소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케이블카 설치보다는 친환경적인 관광 수단으로 신성장 산업인 도심항공교통(UAM)을 활용하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환경과 경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예를 들어 케이블카 설치 기술이 고도화되고 환경 훼손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기술력이 확보된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의회가 추진하는 한라산 케이블카 도입 관련 인식조사와 토론회 등 공론화 결과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인식조사가 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해 도민 전체 의견을 묻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며 "만약 도의원 다수가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면 검토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오영훈 제주지사가 8일 제주도의회 제437회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2025.4.8 [제주도의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atoz@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7월은 주식 투자하기 좋은 달”...올해도 서머랠리 올까
-
2
부산 제2센텀 예정지 내 반여농산물시장도 기장으로 이전
-
3
'순천만정원 발돋움' 순천시 새 이정표 '치유도시' 주목
-
4
[게시판] 하나금융 임직원, 명동 소상공인에 행복상자 전달
-
5
대구 취수원 이전 '빨간불'…먹는 물 문제해결 멀어지나
-
6
CJ대한통운,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10개 종목 선수 21명 채용
-
7
세븐일레븐, MLB 슈퍼스타 이정후와 손잡고 20종 선보인다
-
8
삼성 OLED TV, 미국·영국 테크매체서 호평…"올해 최고의 TV"
-
9
고강도 규제로 주춤한 서울 집값…부산은 37개월째 하락
-
10
장마 끝 이젠 푹푹 찐다…산업현장 '폭염주의보' 안전관리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