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호관세 발효 D-1·폭락장 딛고 일제히 급반등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4.09 00:12:18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강한 반등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무역전쟁 공포에 휩싸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 수준으로 빠르게 무너져 내렸던 시장이 바닥을 찾아 딛고 뛰어오르려 애쓰는 형세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13.86포인트(3.72%) 오른 39,379.4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3.90포인트(3.38%) 낮은 5,256.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61.55포인트(4.24%) 뛴 16,264.81을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9.39포인트(19.99%) 낮은 37.59를 가리키고 있다.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전날 극단적 수준인 60 가까이 치솟으며 '기술적 반등' 임박을 시사한 바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최저점을 탐색하며 급등락을 반복하다 낙폭을 좁히고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연일 4~6%씩 폭락했던 다우지수 낙폭은 0.91%, S&P500 낙폭은 0.23%까지 줄었고 나스닥은 약보합세이기는 하나 반등에 성공했었다.

일 중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는 다우지수 2,595.24포인트, S&P500은 411.53포인트, 나스닥 1,508.25포인트에 달했다.

전날 거래량은 약 290억 주로, 최소 18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19%가량 낮은 상태로,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에서 일단 빠져나왔다.

S&P500지수는 고점(2월19일·6,144.43) 대비 약 14%, 다우지수는 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약 13% 낮은 상태로, 3대 지수 모두 아직 조정영역(고점 대비 10% 이상↓)에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루 뒤인 9일을 기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효한다.

중국은 보복관세(10일 발효 예정)로 맞불을 놨고, 미국은 중국이 8일까지 이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은 협상을 원하면서도 아직 미국에 연락을 취해오지 않았다"며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 분석가들은 서서히 저가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고율의 관세로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고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투자전략·위험 관리 등에 대한 필요성이 더 커졌다" 자산운용사 찰스슈왑에 대한 투자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업그레이드했다.

찰스슈왑 주가는 5% 가까이 뛰었다.

모건스탠리가 '방어적 성격'을 강조하며 '최우선주'로 선정한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 주가는 4%가량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유명 헬스케어 제품 제조사 존슨앤드존슨의 방어적 특성과 강력한 제약 사업 성장세를 강조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1%가량 오름세다.

골드만삭스는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 주가에 대해 "매력적인 진입 지점"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여 책정했다.

시티그룹은 미국 최대 철도 화물 운송업체 유니언 퍼시픽과 화물 운송업체 올드 도미니언을 '최고의 품질' 종목으로 꼽으며 '매수'를 권유했고, 두 종목의 주가는 각각 2% 이상 상승했다.

TD코웬은 핀테크 기업 어펌 홀딩스를 미국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BNPL(Buy Now, Pay Later) 브랜드로 꼽으며 '매수' 추천, 주가를 4% 이상 끌어올렸다.

파이퍼 샌들러는 대형은행 웰스파고에 대해 "높은 밸류에이션과 뛰어난 수익률이 매수에 유일한 걸림돌이었다"며 투매 광풍에 휩쓸려 주가가 급락한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상호관세 직격탄을 맞은 애플에 대해 "투자자들이 고품질 브랜드를 소유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강한 반등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 5% 이상, 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 5% 이상, 아마존 4%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 3% 이상 각각 뛰었다.

M7과 함께 엘리트8으로 일컬어지는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은 100만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 주가가 7% 이상 점프했다.

미국 최대 규모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은 베트남이 트럼프 행정부와 상호관세 협상을 하기 위해 미국산 군수품 수입 확대 계획을 밝힌 후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거래 플랫폼 트레이드네이션의 수석 시장분석가 데이비드 모리슨은 이날 장세에 대해 "매도 광풍이 잦아드는 것처럼 보였던 전날의 극적 시장 움직임 이후 투자자들이 롱 포지션(매수 또는 보유 전략)을 다시 확립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다만, 관세 불명확성이 트럼프 행정부의 통제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이 경우 시장은 위험 회피 행렬을 재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3.22%, 독일 DAX지수는 2.85%, 영국 FTSE지수는 3.07% 각각 반등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41% 오른 배럴당 60.95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2% 높은 배럴당 64.37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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