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에 美 국채시장도 '안도감'…투매 진정
美국채 10년물 4.3%대로 반락…트럼프도 "채권시장 지켜봤다"
이지헌
입력 : 2025.04.10 07:17:26 I 수정 : 2025.04.10 17:10:35
입력 : 2025.04.10 07:17:26 I 수정 : 2025.04.10 17:10:35

[뉴욕 AP=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투매가 이어지던 미 국채 시장이 9일(현지시간) 성공적인 입찰 결과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안정을 되찾았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4%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6bp(1bp=0.01%포인트) 올랐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75%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390억 달러 규모로 이뤄진 미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발행 입찰에서 투자자들의 견고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채권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를 상대로 90일간 개별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지난 7일 이후 이어진 채권시장 투매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발효한 9일 0시 1분 직후 아시아 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4.51%까지, 30년물 금리는 5.02%까지 상승하며 금융시장에 공포감을 촉발한 바 있다.
30년물 수익률은 3거래일간 약 50bp 급등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전했다.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의 빠른 상승은 채권 가격의 급락을 의미한다.
미 국채 가격 급락을 촉발한 배경을 둘러싸고 대규모 차입 거래를 동원한 헤지펀드들의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 영향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고의 안전자산 지위를 보유한 미 국채의 신뢰 약화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인터뷰에서 미 국채 투매 현상에 대해 "나는 이것이 시스템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편하긴 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상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현상으로 본다"라고 평가하며 불안감 확산을 차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세 유예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채권시장은 매우 까다롭다(tricky)"며 "나는 (채권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아주 멋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코헨 앤드 스티어스의 제프리 팔마 매크로리서치 책임자는 "장기적인 의문은 거의 확실히 남아있을 것"이라면서도 "오늘 관세 유예 발표와 국채 입찰 결과는 지난 며칠간 지속된 높은 변동성 장세 이후 반가운 안도감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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