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질공원 된 단양, 국제 지질생태 관광도시로 도약한다

도담삼봉, 고수동굴 등 43개 지질유산 앞세워 9년만에 꿈 이뤄
김형우

입력 : 2025.04.14 08:00:20
(단양=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단양군이 지역 염원인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지정으로 명실상부한 지질생태 관광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유네스코는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 단양군 전역(약 781.06㎢)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윤중로 제방 안쪽 기준 2.9㎢)의 269.3배 규모다.

세계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특별한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보존하고자 지정하는 것이다.

13억년이라는 거대한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지층과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 등 43곳에 달하는 지질 명소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겨울옷 갈아입은 도담삼봉
[연합뉴스 자료사진]

단양은 퇴적암과 변성암, 화성암이 균형적으로 분포하는 지질의 보고다.

퇴적암의 일종인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 등을 만나 화학적 변화(용식)를 통해 만들어진 다양한 카르스트 경관, 즉 석회암동굴, 카렌, 와지 등이 비교적 잘 보존돼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이 바로 원추형 모양으로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인 도담삼봉이다.

단양팔경 중 으뜸으로, 석회암이 오랜 침식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카렌 지형이다.

고생대 석회암층으로 종유석과 석순, 돌기둥, 유석을 비롯한 다양한 동굴생성물을 확인할 수 있는 고수동굴과 석회암 동굴이 붕괴하고 남은 동굴 천장의 일부인 석문도 단양의 유명한 지질 명소다.

43개 지질 유산에는 다리안계곡, 온달동굴, 구담봉, 사인암, 삼태산 경관, 영춘 북벽, 여천리 카르스트, 천동동굴, 만천하 경관, 고수리 산호화석, 현천리 충상단층, 수양개 유적지, 노동동굴, 대강습곡구조, 다리안 화강편마암, 죽령단층, 의풍 혼성편마암, 사평리역암, 대전리 필석화석 등도 들어 있다.

국내 세계지질공원은 기존 제주도(2010년), 경북 청송(2017년),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과 함께 이번에 지정된 경북 동해안을 포함해 7곳으로 늘었다.

단양은 충청권 유일의 세계지질공원이다.

단양군은 천혜의 경관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 2016년 11월 세계지질공원 지정 준비에 들어가 2020년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학술용역과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질명소 탐방로 등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써 2023년 5월 환경부로부터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됐다.

그해 11월에는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접수했고, 지난해 서면·현장 평가를 거쳐 이번에 결실을 봤다.



고수동굴 내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군은 기존 '관광1번지'라는 명성에 더해 지질관광·교육 프로그램 운영, 학술대회 유치 등을 통해 국제적인 지질생태 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 오는 10월 국내 최대 지질공원 행사인 '지질공원 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며, '지질과 우주가 만나는 교육형 관광상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상진리에 위치한 지질공원 방문자센터와 고수리 지질공원 커뮤니티센터를 관광객 편의 제공과 함께 지질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호근 군 학예연구사는 14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청송과 한탄강은 관광객 수 증가와 함께 지역 농산물 판매까지 확대되는 등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났다"며 단양의 브랜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문근 군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은 단양의 무한한 잠재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지질공원을 지역 발전의 중심축으로 삼아 관광객과 주민이 고루 성장하는 단양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vodcast@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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