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홀로된 남성 보살핌 중요하죠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입력 : 2025.04.14 17:57:31 I 수정 : 2025.04.14 19:33:49
이장우 생명보험재단 이사장
부인과의 사별 등에 더 취약
고령 남성층 자살률 높아져
전국 '100세 힐링센터' 도입
홀몸 남성 노인 자립 도와요






"부인을 먼저 떠나보내고 외롭게 지내면서 술만 마시다가 재단 프로그램을 계기로 삶의 활력을 찾았다는 사연을 접하고 더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시니어들이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활동을 개발하는 까닭입니다."

이장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한국 사회의 고령화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자 이같이 답하며 "특히 고령층은 남성 자살률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2023년 기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며 "노년층은 경제적 이유가 극단적 선택의 가장 큰 요인인 만큼 이를 개선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07년 국내 18개 생명보험회사가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한강 교량에 설치한 'SOS생명의전화'가 대표 사업이다.

2022년 재단에 부임한 이 이사장은 경북대 경영학과 교수와 한국경영학회장 등을 거친 경영 전문가다. 업계에선 혁신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재단은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특화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일찍이 인지하고 노년층 삶의 질 개선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시작한 '생명숲 100세 힐링센터'가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남성 홀몸 노인의 일상생활 자립과 사회성 증진을 목적으로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누군가에게 살림살이 노하우나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묻고 싶어도 이들에겐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힐링센터는 현재 전국에 걸쳐 '거점센터' 개념으로 15곳이 운영 중이다. 요리교실, 정리수납을 비롯한 일상생활 자립 활동과 스마트폰 활용 교육, 음악교실 등을 통한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건강 증진 활동으로는 실버태권도, 몸 펴기 운동, 질병 예방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탑재한 태블릿 PC를 보급하는 등 인지 재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남성 홀몸 노인 총 5461명이 지원을 받았다.

60세 이상 홀몸 남성이 센터의 입소 대상자이다. 지원자가 많으면 경제적 취약계층을 우선한다.

지난 2월에는 대구 수성구, SPC그룹과 함께 수성구에 시니어와 청년들이 함께 일하는 세대 통합형 카페 '할로마켓' 1호점을 열었다. 베이커리 카페 형식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60세 이상의 시니어 인력 30명이 참여해 직접 구운 빵과 음료를 판매하는 동시에 지역 굿즈도 선보이고 있다. 수성구청이 장소 제공과 지역 특성화 제품 구성을, SPC그룹이 베이커리 카페 세팅과 운영을 맡았으며 재단은 프로젝트 전반을 기획했다.

이 이사장은 "시니어층에게 경제적 자립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연내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거쳐 추가 점포를 열어 민관 협력을 통한 사회공헌 사업의 모범 사례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진한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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